▲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공사현장.

옥정~회천간 도시계획도로(대로3-가) 정보유출 의혹을 일으킨 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개월간 연구검토 끝에 선정위원회에서 확정한 양주신도시(옥정지구) 우수관 자재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사건이 법정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양주신도시에 납품 예정이었던 레진콘크리관(레진관) 생산업체들은, 양주시가 관내 업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LH와 80억원대에 이르는 물량 100%를 원심력 철근콘크리트관(흄관)으로 설계변경하자 이에 반발해왔다.

이와 관련 감사원이 조사한 뒤 국토해양부에 민원을 이첩했으며, 국토부는 10월27일 “택지조성공사 자재선정은 택지개발사업 시행자(LH)가 공공시설 관리청(양주시)과 협의 검토하여 설계에 반영하는 것으로, LH에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조치했다.

그러나 양주시는 11월9일 현재 “LH로부터 협의 들어온 내용이 없다”고 밝혔으며, LH 양주사업단은 “본사에서 처리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옥정지구 1~3공구 현장에는 설계변경에 따라 조만간 레진관 대신 흄관이 들어갈 예정이다.

레진관 업체들은 “공기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놓고 납품단가를 조정 중이었는데, 일방적인 설계변경으로 부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그동안 하수관종 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레진관을 선정한 양주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충빈 양주시장과 두차례나 면담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임충빈 시장은 ‘레진관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실무자들에게 지시했으나 전혀 먹히지 않고 있는데, 이는 부도 상황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절차와 상식을 무시한 채 관내 업체 보호만 주장하는 양주시 공무원들의 행정 마인드를 수용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주시 하수관종 선정위원회가 연구검토 끝에 레진관을 선정한 중요한 이유가 있을텐데, 양주시가 이를 스스로 번복하여 흄관이 설치된다면, 우리는 우리대로 설계변경에 따른 흄관의 공급과 강도 등의 품질이 보장되는지를 문제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주시는 옥정지구가 완료되면 LH로부터 모든 관리를 위임받아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 발생할 관리비용을 시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할 양주시가 품질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레진관을  흄관으로 변경하여 관내 특정업체만 공급하게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