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위적 통합여부 등 불씨 남아


11월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에 의정부·양주·동두천시 등 이른바 양주권이 빠졌다. 

행정안전부는 자율통합 건의서를 제출한 18개 지역 46개 시·군 주민들에게 찬반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 수원·화성·오산, 성남·하남·광주, 안양·군포·의왕, 충청권 청주·청원, 경남권 창원·마산·진해, 진주·산청 등 6곳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의정부시(찬성 71.4%, 반대 28.6%)와 동두천시(찬성 70.3%, 반대 29.7%)는 찬성여론이 높았으나 양주시(찬성 40.6%, 반대 59.4%)는 반대여론이 높아 통합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역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그동안 발생한 지역갈등과 주민갈등을 치유하자는데는 입을 모은다.

통합논의의 물꼬를 텄던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은 “주민의견을 따라야 한다”며 “갈라진 민심을 추스르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안전부가 대책없이 통합을 추진해서 민심이 갈라졌다”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두 번이나 배반당한 동두천 시민들에게 양주사람으로서 뭐라고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주시의회 원대식 의장도 “주민 뜻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통합이 되든 안되든 양주, 동두천, 의정부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봉합하는 게 앞으로 우리 의회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의회 형남선 의장은 “동두천이 자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안타깝다”면서 “특히 94년에 이어 이번에도 양주의 반대로 동두천은 두 번째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2014년까지 통합을 한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양주시와 의견을 교환하고 치밀한 준비를 거쳐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서로 견원지간이 되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의정부시의회 안계철 의장은 “결과가 황당하고 허무하고 안타깝다”며 “양주시장 한 사람 생각으로 주민들이 반대의견으로 돌아선 현실에 기가 막히고 실망스럽다”고 한탄했다.

그는 “지금 통합된 곳은 재정적, 행정적 지원이 막대하다”며 “2014년까지 인위적으로 통합되면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로, 과욕을 부린 사람은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3개시 시민들에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치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