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비용 등 관련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채 올해 막판 제주도 의원연수를 다녀온 의정부시의회가 마라도를 구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정부시의회는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고, 27일 출발 당일이 되어서야 의원들에게 일정표를 배부했다.

그동안 의회는 이번 연수에 불참한 노영일·이종화·최경자 의원 등으로부터 ‘묻지마 관광’ ‘예산낭비’ ‘독선적 의회운영’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 공개된 일정표를 보면 ▲10월27일 제주대 교수의 ‘지방행정체제의 자율적 통합방안에 대한 전략’ 강의 ▲28일 제주도의회·장애인 저상버스정류장 견학, 현장견학 ▲29일 경민대 교수의 ‘경기북부와 의정부시의 방향’ 강의, 종달초교~광치기올레길, 성산하수종말처리장 견학 ▲30일 또다른 경민대 교수의 ‘2010 지방선거에 대비한 의정활동 전략’ 강의 등이었다.

의회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강의를 제주도에서 받은 의원들은, 28일 현장견학 때 마라도를 구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정표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 동안의 내용이 단순히 ‘현장견학’이라고만 표기되어 있었다. 외부 시선을 의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은 의정부시의회 부의장은 “일정상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라도를 관광한 이유에 대해서도 “일정을 내가 짜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불참 의원들은 “일정 비공개 이유가 따로 있었다”며 “예산낭비에 묻지마 관광 지적이 사실로 확인돼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