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일시: 2007년 1월22일
대담 장소: 경기북부시민신문 회의실
대담 진행: 유종규 편집국장

-2007년 새해, 양주·동두천 시민들에게 덕담 한마디.
=우리나라는 지금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주·동두천 지역은 발전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갖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현안

-2004년 4월 총선에서 42%의 정당 특표율로 과반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최근에는 10% 미만이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2002년 12월 대선 때 48.5%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지금의 지지율은 10% 초반이다.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2004년 4.15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 준 국민들의 여망은 제대로 된 정치개혁을 이뤄내고 민생을 안정시키라는 명령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민생안정이란 측면에서는 사실상 실패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 특히 최근 아파트 값 폭등에서 보여주는 부동산 문제에서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신뢰를 잃어버렸다. IMF 후유증이라고 하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그에 따른 빈부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중앙과 지방과의 격차, 이러한 심각한 격차 문제로 인해 국민들이 정부에게 크게 실망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문제다. 참여정부라고 하면서 국민과 소통하지 못했다. 진정한 의미의 참여가 없었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직접적인 화법 등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과 결부되어 국민들에게 불신을 일으키게 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열린우리당의 책임도 매우 크다.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의원들이 제각기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모아정부에 전달하지 못했다. 

-2004년 말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3대 개혁법안, 즉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과거사법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이후 지지율이 상당히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개혁은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과거사법의 문제가 아니고 민주적·제도적 측면의 문제다. 개혁입법 의제 선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선후가 바뀌었고 방법도 과도했다.

국가보안법도 개인적으로는 폐지보다는 국민여론을 모아(지금 폐지도 안된 상태이지 않냐) 한나라당과 적절한 타협을 해 대체입법을 만들던지, 이런 정도로 수위를 맞췄어야지 너무 과도했다. 중요한 것은 당시 국민들이 원하던 양극화 해소 문제, 경제 신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문제 등 민생안정에 집중했어야 한다.

최소한 민생안정을 원트랩으로 가지 않더라고 개혁입법과 민생안정을 투트랩으로 해서 국민들에게 성과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과반수 의석을 만들어주자마자 개혁입법에만 매달려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좀 전에도 말했듯이 방법이 과도했다. 입법이라고 하는 것은 진보와 개혁, 보수 등 정치적인 세력들,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타협을 여당이 돌출해 냈어야지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밀어붙이기로 강행해도 가능하지 않았나.
=국회구조상 과반수가 넘는다고 밀어붙여서 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이 결국 단상을 점거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지만, 가치관이 대립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타협점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폐지보다
한나라당과 타협하여
대체입법으로 바꿔야

-문희상 의원이 당 의장 취임시 밝혔던 실용노선과 유사하다고 보인다.
=진보든, 보수든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내 노선은 개혁적인 목표를 실용적인 방법으로 이뤄내는 것이다. 정치·정계 모두 개혁돼야 한다. 그러나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서는 실용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현실에 있어서 정치는 실현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에 있다가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은 무엇인가. 아직도 창당정신이 유효하다고 생각하나.
=깨끗한 정치를 하자, 정치개혁을 이뤄내자, 지역주의를 타파하자는데 공감했고 그래서 열린우리당으로 왔다. 과거 민주당이 사실 깨끗한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과거에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버티려고 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탈당하며 신당을 창당했던 것이다. 깨끗한 정치에 대한 원칙, 지역주의 타파라는 열린우리당 창당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깨끗한 정치나 지역주의 타파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인재를 발탁하여 골고루 등용하고 균형있게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깨끗한 정치를 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민생을 안정시키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신당이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그대로 갖고가되 무능한 좌파가 되어선 안된다. 유능해야 하고 국정안정을 이끌어야 하지 도로 민주당, 도로 우리당이 되어선 안된다. 무능한 좌파, 지역주의로의 회기는 절대 안된다.

-서울남부지법이 1월19일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고 기초·공로당원제를 신설하는 내용의 열린우리당 당헌 개정과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기간당원제 중심인가 기초당원제 중심인가?
=기간당원제는 처음부터 우리 정치현실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당의 이념노선에 충실하고 기간당원들로 만들어진 당은 사회주의·볼세비키 정당 밖에 없다. 자유민주주의에서 그런 정당은 힘들다. 지지자 정당, 대중정당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이상으로서는 좋은 제도였는지 몰라도 현실에 있어서는 도저히 접목할 수 없는 체제였다.

-새로운 신당은 기초당원제 중심이 되겠는가.
=기초당원, 기간당원 따지기 보다 일단은 지지자 모두를 묶어내는 정당이 돼야 한다.

-2월14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불투명하다. 당의 운명과 진로에 대해 예측한다면.
=이미 기초당원제 당헌 개정을 전제로 한 전당대회는 불가능하게 되지 않았나. 29일 비대위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다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회에서 2/3 이상 동의를 얻지 못했다. 남부지법에서 효력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진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 중앙위원회가 비대위에게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느냐. 두번째 비대위가 당헌 개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따지면 당헌 개정 권한은 전당대회에서만 갖고 있다. 중앙위원회에서 다시 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다시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다고 하더라도 과거에는 관행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전당대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다시 효력정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 저것 다 떠나서 전당대회를 열어봤자 열린우리당이다.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무의미하다고 본다. 작년 5월31일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은 해산을 명령받았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그때 해산했어야 한다. 없어져야 되는 정당이라는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구리 빼고 기초단체장을 단 한명도 당선 못시켰다. 이게 무슨 정당이냐. 그러고 나서 7~8개월 허송세월하고 또다시 전당대회 연다? 국민들이 웃는다. 빨리 해산하는 게 최상책이다.

-정 의원의 진로는.
=고민이다. 지금 이대로는 결코 민생이 안정될 수 없다. 민생개혁을 할 수 있는 의원들과 함께 하겠다.

-지난해 9월 초선의원들이 계파를 초월, 당 혁신의 주축이 되겠다며 ‘처음처럼’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정 의원도 처음처럼 소속이다. 현재 성과는.
=정치적인 결사체라 보긴 힘들다. 그동안 당의 진로에 대해 고민했고, 부동산, 아파트 문제 등 민생개혁 문제를 많이 다뤘다. 그러나 지금처럼 당의 구심점이 없어지고 원심력이 작용되는 국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다만 민생개혁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 정도를 성과로 분석하면 되겠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개혁신당을 주장하며 1월22일 첫 탈당을 선언했다. 어떻게 보는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임종인 의원은 개혁신당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 내에 있으면서도 열린우리당 당론을 거의 따라 본적이 없다. 민주노동당과 정체성이 같은 분인데 민노당으로 가는 게 낫지 개혁신당을 주장하는 것은 웃긴 일 아니냐. 본인의 정체성을 따져봐야지, 열린우리당 당원으로서 주요 현안에 대해 당론을 따르지 않은 분이 다른 의원들한테 무슨 영향력을 미치겠냐.

-열린우리당 상당수가 대선 때마다 당을 쪼개거나 갈아타는 ‘권력 부나비’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사례가 어떤지 몰라도 (질문이) 적절치 않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때에는 이인제 의원이 경선에 불복해서 탈당한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에는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에 투항한 것이다. 지금은 투항하자는 게 아니고 열린우리당 상황 자체가 정체성과 구심력을 상실했으니 의원들로서 최소한 국민에게 책임져야 하는데 지금은 책임질 수 없는 구조다.

더군다나 여당으로서 기득권을 포기하는 건데, 권력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서 멀어지는 것인데…한나라당은 그냥 포기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말이 안된다. 정당정치를 아예 부인하는 것이다. 정당이라는 것이 정권을 잡기 위한 도구라고 보면 적절치 않다.

-정 의원 스스로의 정치적 정체성을 밝힌다면?
=중도개혁에 가깝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집권해도 국가경제 상태나 정치사회개혁 등에서 참여정부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보기엔 사실 이미 참여정부가 중요한 정책방향에 있어서는 신자유주의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다. 지금 참여정부는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가깝다. 한미 FTA도 그렇고 시장제일주의라는 게 신자유주의 아니냐. 그게 한나라당 노선과 맞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제일주의로 가서는 안된다. 정부가 더 적절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균형자적인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하는데 정부가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고 시장만능주의로 가고 있다. 이게 한나라당 노선이고 참여정부 노선이다.

정권 재창출에 최선 다한 뒤
2008 총선때 주민심판 받겠다

-앞서 ‘무능한 좌파’라는 말의 의미는?
=열린우리당이 무능한 것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무능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을 따랐다는 것이다. 참여가 없는 참여정부가 될 때, 참여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갈 때, 거기에 대해 정확히 우리 입장을 밝히고 ‘아니다’라고 지적을 해줬어야 했다. 정부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책임이 적지 않다.

-무능한 좌파라는 인식은 보수 언론들의 언론플레이 때문 아니겠냐.
=현 상황에서, 보수언론의 공격 속에서 사실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보다 더 나은 정책적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누가 해도.

-정 의원의 2008년 총선에 대한 진로.
=최선을 다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총선도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출마해서 지역주민의 심판을 받는 게 정치인의 도리 아니겠냐.

지역현안

-최용수 동두천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불행한 일이다. 동두천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있는데, 더군다나 내가 만든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의해 종합발전계획을 짜야 하고, 올 상반기에 건교부에서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시장이 부재하다는 것은 지역발전에 심각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더군다나 전임 시장에 이어서 후임 시장까지 같은 종류의 사건으로 사법처리 된다는 게 지역의 자존심 측면에서도 불행한 일이다.

-최 시장의 항소로 4.25 보궐선거가 사실상 불투명하다. 4월에 보궐선거가 가능하다면 현재로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오세창 전 경기도의원이 유력한가? 홍순연 전 시의원도 있고, 노시범 전 도의원도 항간에서는 거론되던데.
=열린우리당이 곧 문 닫을 상황인데 누가 나온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청렴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만 하겠다. 열린우리당 문 닫는 건 시간문제다. 4월25일까지 신당이 만들어진다.

-항간에 목요상 전 국회의원이 동두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경륜이 있는 분이지만 시장은 경륜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직접 몸으로 뛰고 일해야 하는 자리다. 지역주민들이 판단할 일이다. 시장은 중앙부처의 인맥이나 경륜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발전의 의지를 갖고 중앙부처의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고 발로 뛰고, 여론을 듣는 자리다. 예산 따러 기획예산처 전화하는 게 아니라 발로 뛰며 찾아다니며 일해야 되는 사람이다. 목 의원님이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김성수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에 대한 입장은?
=김성수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과거 관행이었던 것이 현행법상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계기로 지역 정치풍토가 깨끗해지지 않겠냐. 내가 타당위원장에 대해 얘기하긴 적절치 않다. 

-양주시 택지개발예정지구에 대한 공직자, 일반인들의 개발정보를 통한 땅투기를 바라보는 시각.
=개발정보를 사전에 알고 땅투기 했다면 엄중 처벌받아야 한다. 다만 개별적인 사안을 보면 납득할만한 사정이 있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양주시 공직에 대한 신뢰, 땅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고려한다면 공직자들은 매우 신중하고 바르게 처신해야 된다. 땅투기라고 하면 엄중 처벌받아야 한다. 

-지난 5.31 지방선거 때 양주에서는 무소속 출신의 임충빈 시장이 당선됐다. 민심을 분석해 달라.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우세 분위기에서 임충빈 시장이 당선된 일은, 가장 크게는 한나라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공천을 했다는 의미고 반대로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임 시장에게 모인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임충빈 시장이 민선 3기를 거치며 ‘무난한 시정을 펼쳐왔다’, ‘지역현안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고 있어 시정의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주민의 평가가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임충빈 시장측은 현역 시절 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터져나온 감사원의 옥정지구 공직자 투기실태 발표 및 직무유기 혐의 검찰고발에 대해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많이 들은 얘기다. 내가 그렇게 막강한가.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정부에 대한 감시·견제 권한, 예산심의 권한, 입법 권한 등을 국가와 민족, 지역주민들을 위해 행사하는 봉사자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지, 그러한 권한으로 정치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것은 감춰질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깨끗한 정치, 다른 것은 다 부인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려 하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다. 나도 똑같다.

또 감사원 감사가 양주시만 한 것도 아니고 154개 전국 지자체 일제 감사였다. 그런데 이 문제는 언론에서도 이미 수없이 보도됐었다. 양주시 옥정지구에 무분별하게 인허가를 내줘 보상금이 2천500억원 이상 된 것은 사실 아니냐. 시장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이런 것을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얘기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발표 타이밍 때문에 더 그렇다.
=양주시 것만 발표한 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 감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2005년 12월 중순경 처음 발표한 것으로 아는데 그 이후에 발표했으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감사원에서도 오해의 소지를 줄이려고 앞당겨서 발표했다.

-한택수 양평군수, 양재수 가평군수의 당선무효형 재판 때문에 경기도 무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은 임 시장 한명만 남는다. 당선 뒤에도 무소속이라는 위치 때문에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아진 것 같다. 권력기관의 정치적 움직임에 예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정 의원의 생각은.
=오히려 시장이 지방자치의 이념과 원칙에 충실하게, 특정정당에 종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편안하게 시 발전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의 시정 간섭도 받지 않고. 나는 열린우리당 소속의 국회의원 입장이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시장을 도와주려 하고 있다.

길게 보면 지역주민들이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기초자치단체당과 기초의원들의 정당공천은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미 국회에서도 시장·군수,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없애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때문에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던 시장·군수,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없어질 것이다. 그게 국민들의 바람이니까. 시장이 오히려 더 운신의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난번 건교부 장관과 양주시장과의 면담을 주선한 것처럼 이제는 모든 것을 임 시장과 긴밀하게 의논한다. 사실 임 시장이 무소속이 되기 전 민선 3기 때는 한나라당 눈치 보느라 나와 아예 의논을 못했다. 지금은 오히려 편안하다. 

-정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차라리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무소속으로 움직이는 게 어떤가.
=시는 행정이다. 행정은 정치적으로 중립돼야 한다.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자이니까. 시장과 국회의원의 입장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정당제 국가고, 정당에 소속하지 않고 의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0월24일 양주시 회천여성의용소방대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현직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시장부인이면 부인이지 왜 앞자리에 않냐’며 의전을 문제 삼아 행사장을 퇴장했다.
=내 부인이 연루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부인에게도 신중하게 처신하라고 말했다. 의전이 그렇게 중요한 건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서로 이해할 일이지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서울~동두천간 민자고속도로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 등
지역발전은 도로망 확보부터

-경원선 전철 12월15일 개통을 위해 상당히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통 소감과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면?
=지역 최대숙원이 해결돼 기쁘다. 동두천·양주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누가 했냐’를 떠나 국회에 들어가서 전반기 2년반 동안 경원선 전철 예산 확보에 매달렸다. 2006년 개통 예산 확보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다. 기획예산처, 건교부 찾아다니고, 실무자, 사무관도 만나서 부탁했다. 광역철도 예산 1/3을 가져오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최종 확정될 때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현재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는 덕계역 신설 문제와 소요산역 광장 확장 문제다. 소요산역 광장 확장 문제는 총사업비가 변경돼야 한다. 건교부, 기획예산처와 실무협의를 해서 꼭 예산에 반영시키겠다. 지금보다 10배 규모로 잠정 합의했다. 덕계역은 주민들이 많이 걱정한다. 철도시설공단 계획으로는 10월말 정도로 개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6월말까지 개통시키겠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주민들은 ‘착공도 안하고 있는데 뭐하고 있냐’고 하지만 이미 전신줄은 철거됐다.

역사건물을 짓는 것은 실제로 3개월이면 되는데 야간작업만 해야 돼서(고압전류 통과 때문에) 최대한 단축해서 5~6개월 정도면 할 수 있다. 급행역, 배차시간 문제는 개통된 지 얼마 안 되니까 최소한 6개월 정도 지켜보며 교통량 조사 등 주민들 의견을 들은 후 조정할 문제다.

-법사위에서 건교위로 상임위를 바꿨다. 최근 이용섭 건교부장관-임충빈 양주시장 간담회를 주선하는 등 활동이 왕성하다. 남은 임기 주력하고 싶은 지역현안은?
=경원선 전철은 주민에게 편의를 준 것이다, 서울북부지역과 접근성을 높이는 획기적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경원선 전철이 지역의 기업에게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물류를 운송하려면 결국은 도로다. 지역발전은 도로다. 도로망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국회의원은 중장기적 과제를 설계해야 된다.

서울~동두천간 민자유치 고속도로를 올해 안에 발주하고,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 양주구간도 내년 상반기로 돼 있는데 올 연말까지 부분개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구간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되어 있지만 올해 말까지 개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토공과 건교부와 협의해서 39호선 국지도 설계를 조속히 완료시키겠다. 토공이 송추~광적 등 일부 구간 설계를 끝마쳤다. 광적~동두천까지 가야하는데 이 부분은 설계가 안되고 있다. 빨리 설계가 끝나야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동두천도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근거 규정에 따라 지원도시를 지정받아 그 안에 산업단지를 유치할 것이다. 토공에서 용역을 하다 중단된 적이 있다. 제2지방산업단지와는 다르다. 경기북부지역에 하나도 없는 국가산업단지를 말하는 것이다.

-8호선 연장에 대해서는?
=8호선 암사~별내구간 설계비를 내가 확보해 준 것이다. 일단 별내까지 와야하니까. 그 다음에 의정부~양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우리가 작업해야 한다.

-임기중 의정활동 성과 3가지를 꼽는다면?
=선거 당시 3대 공약이 경원선 전철 2006년 개통,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제정,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이었다. 3대 공약을 3년정도 안에 이뤘다고 자부한다. 2006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공무원들은 경원선 개통을 믿지 않았다. 국민이 원하는 법안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부도공공임대주택임차인보호를 위한 특별법도 입주민 보호에 큰 도움이 됐다. 입법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법안을 많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