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벌금을 내지 못해 사회봉사로 대신하는 벌금미납 사회봉사자들이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 지역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9월26일 시행된 '벌금미납자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사회봉사를 신청한 사회봉사자 20명이 11월12일 고양, 파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법무부 고양보호관찰소(소장 황진규)는 이들 벌금미납 사회봉사자들을 벽제 지역 농촌 일손 돕기 현장에 투입하여, 지역 농가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12일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채소․화훼농가 주변에 모처럼 활기가 넘친다. 비닐하우스 마다 마을에서 보지 못했던 일꾼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고양보호관찰소(소장 황진규)가 배치한 ‘벌금 미납 사회봉사자’들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벌금을 내는 대신 일정 시간의 사회봉사를 신청하여 검찰청과 법원의 허가를 받은 사람들이다.

20여명의 장정들이 거름을 주고 채소를 수확하고 무거운 물건도 척척 해결해주니, 대부분 고령자와 부녀자인 마을 주민들은 “올 겨울 농사는 걱정 없다”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고유가로 난방비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채소와 화훼 소비까지 줄어, 비용이 많이 드는 겨울농사를 해야 하나 걱정하던 이 지역농민들에게 사회봉사자들은 무척 반가운 손님들이다.     

농촌일손돕기 현장에서 벌금 대신 사회봉사를 하는 사회봉사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사회봉사자 김모씨는 “3백만원의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어 큰 걱정을 덜었는데, 맑은 공기를 쐬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보람까지 느끼게 되니 처음 해보는 농사일도 힘들지 않다”며 소감을 밝혔다.

황진규 고양보호관찰소장은 “하루 20명 이상의 사회봉사자들을 농촌 일손 돕기 현장에 꾸준히 투입하여 불경기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고양보호관찰소는 일당 5만원의 일용근로자 20명이 하루만 농가에서 일을 해도 100만원, 1년간 200일을 한다고 하면 2억원에 달하는 만큼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고양, 파주 지역에서 벌금 미납으로 사회봉사를 받는 사람들은 총 40명으로, 앞으로 그 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어, 사회봉사자 농촌 일손 돕기의 혜택을 받는 농가의 수도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