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야합한 민주당 갑구 시의원들의 의도대로 선출됐다. 김연균 시의원을 의장으로 뽑은 뒤 자치행정위원장과 도시건설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고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양보하자는 것이 민주당 당론이었다.
이 당론은 2022년 7월1일 열린 제315회 임시회가 10여분 만에 파행되면서 무참히 깨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민주당 갑구와 을구 시의원들은 일주일 동안 서로를 비판하며 갈등을 빚다가 7월8일 민주당 최정희 시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민주당 을구 시의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부의장은 국민의힘 김현주 시의원을 뽑았다. 표결에 불참한 민주당 김연균 시의원을 자치행정위원장으로, 이계옥 시의원을 도시건설위원장으로 강제 선출하기까지 했다.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김태은 시의원이 됐다.
이는 민주당 정진호 시의원이 주도하며 국민의힘 김태은·김현주 시의원과 맺은 ‘비밀 합의문’에 따른 결과였다.
정진호 시의원은 김태은·김현주 시의원과 7월3일 오전 9시34분 아래와 같은 합의문을 자필로 2장 작성했다.
1. 9대 전반기 의장은 최정희 의원으로 선출한다.
2. 9대 전반기 부의장은 김현주 의원으로 선출한다.
3. 민주당 을 지역위 소속 시의원이 퇴장하지 않을 경우 9대 전반기 도건위원장은 이계옥 의원으로 선출한다.
4. 민주당 을 지역위 소속 시의원이 퇴장할 경우 9대 전반기 도건위원장은 정진호 의원으로 선출한다.
5. 민주당 을 지역위 소속 시의원이 퇴장하지 않을 경우 9대 전반기 자행위원장은 김연균 의원으로 선출한다.
6. 민주당 을 지역위 소속 시의원이 퇴장할 경우 9대 전반기 자행위원장은 강선영 의원으로 선출한다.
7. 9대 전반기 운영위원장은 김태은 의원으로 선출한다.
정진호 시의원이 자필로 작성한 합의문 아래 최정희, 김태은, 정진호, 김현주 시의원이 차례로 서명하고 지장을 찍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필 합의문 2장을 잇대어 간인까지 찍고 각 당이 나눠 가졌다.
철저하게 민주당 을구 시의원들을 배제하고 그들의 본회의장 참석 여부에 따른 각각의 배분 시나리오를 사전에 마련한 것이다. 민주당 을구 시의원들이 퇴장했지만 최정희, 김현주, 김연균, 이계옥, 김태은 시의원은 시나리오에 거명된 이름들이다.
민주당 의정부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진호 시의원은 홍문종 전 국회의원이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덕담성 축사를 한 일을 두고 “용종연대, 내란연대”라는 원색적 공격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정진호 시의원이 민주당론을 파괴하며 밀실에서 두손 맞잡고 ‘비밀 합의’를 한 사람들은 홍문종 전 의원의 ‘분신’이자 ‘복심’인 김태은·김현주 시의원이었다. 정진호 시의원의 표현대로라면 ‘내란연대 원조’였던 셈이다.
국민의힘과 밀실 야합을 주도한 정진호 시의원이 최정희 시의원과 단식장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