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양주시 고읍은 신발 도매점이 있어 멀리 의정부에서도 사러 오곤 했다. 그쪽 아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큰마음을 먹어야만 올 수 있는 곳이 고읍이었다. 그만큼 짧은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도로와 교통 인프라가 미비했던 탓이다.
양주시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옥정·회천신도시의 팽창과 양주역세권 개발은 우리 시를 경기 북부의 거점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도시 외형의 성장 뒤에는 매일 아침 ‘출퇴근 전쟁’을 치르는 시민들의 고통이 숨어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광사~만송간 도로, 시도 6호선이 있다.
광사동과 만송동을 잇는 이 구간은 단순한 아스팔트 길이 아니다. 고읍지구와 삼숭지구의 주거밀집지역을 연결하고, 향후 조성될 테크노밸리와 역세권을 잇는 양주 경제의 ‘대동맥’이다. 하지만 현재의 도로 상황은 급증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병목 현상으로 인한 정체는 시민의 귀중한 시간을 길 위에서 허비하게 만들고, 물류비용 상승이라는 사회적 비용까지 초래하고 있다.
그동안 양주시는 특별교부세 확보 등을 통해 사업의 불씨를 지펴 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여전히 거북이걸음이다. 역세권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 지금, 이 도로의 확장 지연은 도시 전체의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이 될 우려가 크다.
이제는 ‘조기 완공’을 넘어 ‘책임 완공’을 이야기해야 한다. 단순히 예산이 부족하다는 변명이나 행정 절차의 복잡함을 탓할 때가 아니다. 도로는 복지다. 시민이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권리는 지자체가 보장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공공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예산 배분의 우선순위 조정이다. 지역 내 산재한 여러 사업 중 시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시도 6호선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켜 집중 투자해야 한다. 둘째, LH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 강화다. 삼숭~만송 구간 등 연계 도로와의 공기(工期)를 맞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셋째, 주민과의 소통 창구 상설화다. 공사 과정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해 행정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도로가 막히면 소통이 막히고, 소통이 막히면 지역의 활력도 사라진다. 광사~만송간 도로 조기 확장은 단순히 길을 넓히는 작업이 아니라, 양주 시민의 삶의 질을 넓히고 도시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일이다. 양주가 진정한 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매듭은 바로 이 길 위에 있다. 이제는 속도를 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