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악취 및 탁도 등 수질오염이 심각한 한탄강 수계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와 미산면 동아리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경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타당성 조사를 마친 것으로 드러나 환경 여건에 맞지 않는 사업 추진이라는 지적을 부르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0개월간 임진강 합류부 도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경기개발연구원은 해당지역 문제점으로 ▲임진강의 부족한 수량 ▲한탄강의 심각한 수질오염을 지적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도립공원 지정 사업의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도 제2청은 연인산도립공원, 수리산도립공원 조성 및 관리 등에 예산이 몰려 정작 임진강도립공원 예산은 2008년에 이어 올해까지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주민설명회를 4회씩이나 개최했다.

제2청은 또 토지소유주들과는 사전갈등 해소 차원 명분으로 토론회를 열었으며, 8월에는 도립공원 추진협의회까지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립공원 지정 추진으로 문제가 된 이 지역은 당초 연천군이 자연생태체험파크 조성 계획을 세운 사업이었으나 경기도가 도립공원 지정사업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 인근 동두천시, 양주시, 포천시 주민들은 경기도가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지점을 도립공원화 하려면 우선 한탄강으로 유입되는 양주 동두천 관통 한탄강 수계 지천인 신천과 포천 창수면을 가로지르는 영평천 등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각 지자체마다 2010년 예산이 적게는 수백억원부터 많게는 1천억원 넘게 삭감되는 마당에 경기도가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임진강도립공원 지정사업을 대책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