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의 활기가 가득한 봄이 찾아왔지만, 운전면허시험장의 시계는 벌써 긴박한 연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 2026년은 운전면허 적성검사 및 갱신 대상자가 전국적으로 467만명에 달하는 이른바 ‘면허 행정의 대풍년’인 해다. 하지만 최근 들려오는 통계 수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최근 우리 공단 내부의 수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수검률은 8.6%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혼잡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간 대비 오히려 1.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의정부운전면허시험장의 경우 수검률이 4.87%에 머물러 있어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말 집중민원 분산을 위해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갱신 기간이 생년월일 기준 전후 6개월로 넉넉해졌으나, 이러한 ‘느긋한 출발’은 결국 연말의 ‘극심한 혼잡’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작년 한해, 11월과 12월에 몰린 민원인들로 인해 시험장 대기시간이 최대 4시간 이상 소요되었던 사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금의 저조한 수검 속도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은 그보다 더한 ‘민원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운전자들이 이 같은 불편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조기 수검’과 ‘온라인 접수’ 두 가지다.
첫째, 온라인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누리집을 적극 활용하자. PC나 스마트폰으로 신청하고 원하는 날짜에 면허증을 수령하기만 하면 되므로 현장에서 겪어야 할 긴 기다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단, 75세 이상 고령운전자나 1종 대형·특수면허 소지자 등은 방문 접수가 필요하다.)
둘째, 방문 신청이 불가피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 현재 의정부시험장을 비롯한 전국 시험장은 연말에 비해 매우 한산한 편이다. 지금 방문하면 20~30분 내외로 모든 업무를 마칠 수 있지만, 찬 바람이 부는 11월 이후에는 장담할 수 없다.
운전면허 갱신은 단순히 증명서를 바꾸는 행정 절차를 넘어 운전자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도로 위의 안전을 다짐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갱신 기간을 놓치면 적지 않은 과태료가 발생하며, 1종 면허의 경우 1년이 경과하면 면허가 취소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지금 바로 지갑 속 면허증의 갱신 연도를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갱신 연도가 ‘2026년’이라고 적혀 있다면, 연말의 극심한 주차난과 대기 행렬에 몸살을 앓기 전 쾌적한 봄날에 미리 숙제를 끝내는 지혜를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의정부시민들의 성숙한 협조가 본인의 소중한 시간을 아끼고 도로 위 안전도 지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