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보금자리주택에 사업순위 밀려나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준공 예정일이 2011년 12월에서 2013년 12월로 2년 연기된 가운데, 양주 광석지구와 의정부 고산지구의 앞날이 상당히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LH 양주사업단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그동안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벌여온 모든 사업을 10월1일 통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검토하면서 현재 보상이 진행되지 않은 광석지구와 고산지구는 시행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LH 양주사업단 관계자는 “우리 LH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지금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광석지구 검토 결과가 언제 어떻게 확정되어 발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H 양주사업단은 그동안 11월초, 11월 둘째주, 12월말경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현재는 발표일이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LH 본사에 다녀왔는데, 4대강과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고산지구 보상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보상은 최초 올해 12월로 계획되어 있었고, 토공과 주공 통합 전에는 내년 상반기로 지연됐는데 지금은 그냥 검토 중이라고만 하더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미 지정된 사업이기 때문에 백지화까지 가겠냐”며 “보상시기를 조정 중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1년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산지구는 의정부시 고산·산곡·민락동 일대 130만여㎡ 부지에 8천600세대 2만4천여명 규모로 2014년 준공 예정이었다.

2005년 시작된 광석지구는 양주시 광적면 가납·광석·우고리 일대 116만 9천195㎡에 7천760세대 1만9천400명이 입주하며, 2012년 조성될 예정이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11월15일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의 준공 예정일을 2011년에서 2013년으로 2년 연기했다. 옥정지구는 양주시 삼숭·고암·회암·율정·옥정·고읍·만송동 일대 700만 4천622㎡에 10만여명 유입 규모로 2004년 지정됐다.

현재 29필지 중 12개 필지는 땅값 할인 등의 조건으로 재분양을 거듭하고 있지만 매각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의 미분양 우려에다 최근 서울 인근 그린벨트에 쏟아지는 보금자리주택이 옥정지구 사업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원선전철 양주~덕정역 사이에 신설 예정인 산북역과 회정역 착공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양주시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LH가 지난 2월19일 양주~덕정간 타당성 조사를 한 뒤 옥정·회천지구 입주시기를 감안하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만큼 산북역과 회정역 착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