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안계철 의장이, 의장에게 주어진 기관운영 업무추진비(판공비)도 모자라 의회 사무국이 사용해야 할 시책업무추진비(의정활동지원비)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안 의장이 시책업무추진비 일부를 이중 지출하거나 허위 영수증을 첨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188회 임시회가 열린 11월23일, 노영일 의원은 의회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안계철 의장이 판공비 외에 시책업무추진비까지 손을 대면서, 일부 금액은 의원들이 사용해야 할 의정운영 공통업무추진비와 겹치기 지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의회 행감 때 노 의원이 이같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안 의장의 불법적인 법인카드 사용내역’ 제출을 강력 요구하자 11시30분경 감사가 중단됐다.

이어 최경자 임시 운영위원장, 김태은 빈미선 노영일 의원은 긴급간담회를 열어 오후 4시50분경까지 세부적인 내용을 점검했다.

노영일 의원은 행감이 끝나고 기자를 만나 “안 의장은 그동안 본인 판공비는 물론 시책업무추진비까지 개인적으로 집행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이중 지출, 허위 지출 등을 일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용은 물론 선거법 위반혐의 등 형사처벌이 가능한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식당이나 사람 등을 직접 확인해보니 회계장부에 기록된 일부 접대비 등은 대상 자체가 없었다”며 “공문서 위조혐의 등도 의심되며, 사용처가 불분명한 금액이 꽤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의원은 “집행내역을 보니 어이가 없다”며 “문제가 되도 크게 문제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의정운영 공통업무추진비 6천240만원 외에 시책업무추진비가 2천700여만원이며, 의장 판공비는 월 261만원이다. 부의장은 월 125만원, 상임위원장은 월 87만원이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사무국은 “일부 지출 날짜와 회계기록 날짜가 다를 수는 있지만, 현금이 아닌 법인카드를 사용하는데 개인적 유용은 불가능하다”며 “사실무근을 노 의원이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근 시의회는 시책업무추진비는 의회 사무국이 지출하고 있으며, 의장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만 사용하고 있다며 “의정부시의회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막판 의정부시의회의 각종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