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정부에 살던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측이 ‘4개월짜리 월세 이사 및 위장전입 논란’ 기사에 불만을 품고 양주시 아파트 등에 배포된 본지 4월27일자, 5월4일자, 5월11일자 신문을 ‘도둑질’하다 적발돼 연루자 전원이 사법당국에 입건될 처지에 놓였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유치한 절도행위에다, 군사독재시절 권력자들처럼 주민 알권리를 재단하려 한 어이없는 모습에 우리는 할말을 잊는다. 특히 본지가 추가적으로 확인한 CCTV 판독결과를 보면, 이범석 후보의 부인과 딸이 공범이 되어 절도행위를 일삼았다. 부인과 딸은 공교롭게도 현직 교사이거나 예비 교사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범석 후보 선거캠프의 핵심 참모인 사무장도 포착돼, 이번 사건은 단순 절도가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의도된 범죄행위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범석 후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 사과나 해명없이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그의 부인은 “법으로 얘기하겠다”며 반성하는 낯빛조차 없다. 앞에서는 이렇게 자신만만 하면서, 그들의 친인척과 지인, 변호사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본지를 찾아오거나 전화로 ‘고소 취하 및 후속 보도 자제’를 요구하는 이해못할 작태를 벌이고 있다. 그렇게 자신만만 하다면 부인 말처럼 ‘법적 싸움’을 벌이던가, 아니면 반사회적 범죄행위에 대해 주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4개월짜리 월세 이사 및 위장전입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의정부 집과 양주 집을 유권자들에게 공개하는 진실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의 친인척이라고 밝힌 사람은 아예 본지 기자 ‘돈 매수’를 시도하려 하다 실패했으며, 그의 변호사라고 밝힌 자는 대뜸 본지에 전화를 걸어 “경찰서장과 사건팀장, 담당형사를 만났다. 우리도 자제하고 있다. 일일이 대응해 싸우면 서로 피곤하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며 후속 보도 자제를 은근히 강요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가 아닐 수 없다.
이범석 후보는 본인의 부인과 딸, 친형, 선거사무장까지 절도에 가담했으며, 조직원이 최소 10명이나 범죄에 동원된 희대의 반사회적·반도덕적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양주시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속뜻을 밝혀야 한다. 이번 사건을 털고 가지 않는다면 두고 두고 ‘신문 도둑’ 공범일 것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