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 우려”
검찰 “3천만원 받아”

최용수 동두천시장이 업체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전격 구속됐다.
23일 의정부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에 대해 실질심사를 벌여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최시장은 당일 저녁 8시경 의정부교도소로 이송됐다.

앞서 검찰은 최시장이 캐노피 공사 등 재래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ㅇE&C로부터 2004년 4월과 8월 2회에 걸쳐 수의계약 대가로 3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8호법정에서 오후 3시부터 4시50분까지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시장이 ㅇE&C가 공사하는 줄 몰랐다고 책임 지지 않으면 말이 안된다. ㅇE&C 사장 이모씨가 호텔 커피숍에서 최시장을 만나 돈을 줬고, 이를 이모씨 운전기사도 봤다고 주변 상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시장과 변호인은 “계약은 조달청이 알아서 한 것이며, 공사 등은 동두천시 각 부서에서 진행한 것으로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최시장의 갑작스런 구속에 따라 동두천시는 24일 오전 9시20분 이병기 부시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공직기강확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4일부터 동두천시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이병기 부시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최시장이 정식 기소되면 이병기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변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