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자 의원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동두천시의회 김정자 의원이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제5대 지방의원 임기는 2010년 6월30일까지로, 임기를 불과 6개월여 남겨 놓고 12월15일자로 사퇴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의회 관계자는 “김정자 의원이 오늘(12월15일)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서가 접수되면 12월17일 열리는 제196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며 “후속 조치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리된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200조(보궐선거)에는 비례대표 지방의회의원에 궐원이 생긴 때 선관위는 10일 이내에 궐원 의원이 소속한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기재된 순위에 따라 의석 승계자를 결정한다고 나온다. 다만 임기만료일 전 180일 이내에 궐원이 생기면 의석을 승계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 둔다.

김정자 의원의 의석 승계자는 홍인식 전 한나라당 동두천·양주지구당 조직부장이다. 김정자 의원이 1월에만 사퇴서를 제출해도 홍인식씨는 선거법에 따라 의석을 승계할 수 없다. 내년부터 지방의회는 사실상 6월2일 지방선거 모드로 돌입하기 때문에 의원에 취임한다 해도 뚜렷한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동두천시의회 의원들은 함구령이 내려진 듯 “개인 사유로 알고 있다”며 “사퇴 배경이나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측은 “잘 모르는 일로, 의원님과 직접 통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정자 의원이나 김성수 국회의원은 전화연결이 안되고 있다.

한나라당 당원인 김모씨는 “임기를 6개월 남겨 놓고 사퇴하는 게 무슨 짓이냐”며 “이는 말도 안되는 일로, 지방정치를 질식시키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동두천시 공무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항간에서는 김정자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댓가로 사퇴 뜻을 굳혔거나, 한나라당의 압력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정자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은 지방의회 민주주의를 짓밟는 막가파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