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의정부예술의전당 리노베이션을 못하겠다는 의정부시가 행복로(옛 중앙로)에는 거꾸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시가 최근 이름을 행복로라고 바꾼 중앙로에는 차없는거리 공원화 사업으로 무려 1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게다가 착공식과 준공식에 각각 수천만원씩 예산을 들여 행사를 치렀다.

그것도 모자라 시는 그동안 예술의전당이 4억8천만원으로 진행해오던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은 반면, 새롭게 행복로 문화거리축제를 만들어 여기에 1억9천600여만원을 쓸 예정이다.

또 이 축제를 관장할 조직위원회를 꾸린 뒤 이들이 사용할 사무실을 임대하는 등에 3천700만원을 쓴다. 공무원 1명과 청년인턴 4명도 투입된다. 또 물품 구입비 420여만원, 행복로 보완사업 5억원, 행복로 운영관리비 2억2천415만원을 책정하는 등 사실상의 김문원 시장 치적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돈이 없다는 의정부시가 행복로에는 무려 11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제도 선거 전에 집중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보비는 18억 쓴다

재원이 부족하다는 의정부시가 내년 각종 홍보비로 18억원 가량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가 2010년 예산서에 나오는 각종 홍보비를 집계했더니, 시정홍보비가 2009년에 비해 7천여만원 오른 11억7천655만원, 방송국 운영비가 1억1천884만원 오른 2억7천27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외에도 클린의정부 행사홍보비 450만원, 경전철 홍보비 600만원, 각종 홍보물 및 현수막 제작 등을 포함해 총 17억6천178만여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