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후 경찰서 정보과 형사 4명
발행인 불러내 “정정보도 하라”

윤재국 양주경찰서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본지 보도(1월5일자 1면 참조)에 대해 경찰의 대응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본지도 경찰의 과잉 대응을 예의 주시할 방침이다.

통상 언론업무를 담당하는 경무과에서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 채, 정보과에서 전방위적으로 본지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보도가 나가기 이틀 전인 1월3일 오후 4시30분경 정보과 형사 모씨가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설명한 뒤 “우리는 (보도가 나가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신문사를 제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작성되기도 전인 이날 전화는 기사 방향과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뜬금없이 전화 한통으로 윤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다룬 기사 보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시도로 본지는 해석하고 있다.

이어 본지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6일 오후 4시경 정보과 형사 4명이 본지 신현섭 발행인을 양주시 회정동 한 카페로 불러내 “5일자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니 1면에 같은 크기로 정정보도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 또한 본지는 경찰서측이 언론업무 공식라인인 경무과가 아닌 정보과 형사들이 무더기로 모여 사실상 발행인을 압박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주경찰서 정보보안과 일선 책임자는 “대외적인 업무는 정보과가 담당하고 있다”면서 “4명중 1명은 우연히 온 것이며, 모두 신현섭 발행인과 오래전부터 알던 관계이기 때문에 보도가 잘못됐다는 직원 여론을 전달하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