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 침범·환경훼손 논란
준공검사 전 공장가동 고발

▲ 사찰 부지에 설치된 우수관 뒤로 동광디스플레이 축대가 보인다.

양주시의 한 사찰과 업체가 마찰을 빚고 있지만 중재자 역할을 해야할 양주시는 정작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광적면 가납리 74-3번지에 건축 중이던 사찰 거성사는 인접한 산74번지에 지난 9월 자리 잡은 파주LCD 협력업체 동광디스플레이가 절의 사유지를 침범하고 환경을 훼손했다며 동광과 양주시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거성사 주지 김모씨는 “잣나무밭 등 경관이 좋아 사찰을 짓고 있었는데 양주시 유치사업이라며 공장이 들어서면서 산을 깎고 파헤쳤다. 그 과정에서 산업폐기물을 묻어 땅이 썩고 악취 나는 기름 섞인 폐수가 나오고 있다. 사찰 땅에 우수관을 묻는 등 대지경계선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또 “양주시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민사 조치하라는 답변뿐”이라며 “시 유치사업이라 특혜를 주는 건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건축업에 종사한다는 거성사 신도는 “축대를 토대 없이 급경사로 쌓아 장마시 붕괴가 우려된다”며 “산림훼손 허가면적 이상 토목공사를 한 것으로 보이고, 아직 준공검사도 받지 않았는데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광디스플레이측은 “LCD 케이스를 제작하기 때문에 산업폐기물이 발생할 리 없다”며 “우수관 부지도 사찰에 토지사용승락서를 받았고, 축대는 법규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찰측은 토지사용승락서를 내주지 않았다고, 시 공원녹지과는 축대 등의 구조안전진단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시 건축과는 “배수관 문제는 하수계가 있는 건설과에서 담당할 문제이며, 축대나 산림훼손은 공원녹지과 소관”이라며 “다만 준공검사를 안받고 기계를 돌린 것에 대해서는 9월27일 고발조치했다”면서 책임을 돌렸다.
건설과는 “우수관 오염문제는 하수계가 아닌 환경보호과 관할이며, 문제의 우수관은 사유지에 있기 때문에 당사자끼리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시 관계자는 “사찰측에서 수십억원을 동광에 요구하고 있다는 설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등 진실찾기와 문제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