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삭감 지원하는 2010년도 예산안 심의 때 심경 토로
시, 2001년 개관뒤 시설보수 안해…중앙로에는 100억이상 투자

의정부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2월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을 상대로 2010년도 예산안 심의를 가졌다. 이날 이진배 사장은 “3년 동안 하나도 발전을 이룩한 게 없고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며 “이제 한계에 부딪쳤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대한 의정부시 출연금은 2008년 45억원, 2009년 39억원, 2010년 34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0년에는 국제음악극축제 예산 5억여원도 사실상 삭감됐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중앙로 공원화 사업에는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2007년 재단법인이 된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대해 이진배 사장은 “사사건건 시와 협의를 해야 되고 모든 것을 독립적인 입장에서 해결할 수 없다”며 “민법 제32조에 의한 조례 정신이 요구하고 있는 그러한 재단법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12월8일 진행된 의정부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 예산심의 내용을 정리한다.

의정부시의회 제188회 2차 정례회
예술의전당 2010년도 예산안 심의

▲ 이진배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의정부시의회 최경자 의원: 문화체육과 예산심의하면서 국제음악극축제 예산이 예년에는 문화체육과 본예산에 책정되어 있었는데, 이번엔 시 출연금으로 편성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예술의전당 예산은 2009년에 비해 2010년에는 증액되는 겁니까?
=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 전체 예산액은 증액 효과를 봅니다만 사업집행에 있어서는 많은 압박을 받게 되겠죠.

-최경자: 그럼 시 출연금이 2009년에는 얼마였고, 2010년에는 얼마가 되는 겁니까?
=이진배: 2009년도에는 39여억원이었고요. 음악극축제 4억8천만원은 별도였습니다. 2010년도 예산안에는 시 출연금이 34억원입니다. 결과적으로 감액되는 겁니다.

-최경자: 그렇다면 공연유치 비용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교육 경비는 어떻게 책정해서 운영하실 건가요? 예산 규모가 2009년에 비해 감소됐잖아요. 지금 리모델링도 해야되는 여러 가지 현안문제가 예술의전당에 있는 거잖아요. 사장께서는 어떻게 대처하실 겁니까?
=이진배: 답답한 심정입니다만 시 예산 형편이 그렇다면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겠죠. 문화예술에 대한 예산 배정이라는 것은 우선순위를 어느 정도 중요하게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음악극축제가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내외의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도 시 지원금 4억8천만원은 내년에도 똑같은 금액이고 그것도 별도 예산으로 지원하던 것을 일반예산으로 편성해서 결과적으로 본예산 상에 기획공연 비용을 압박하는 그러한 형상이 됐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최경자: 예술의전당은 재단이기 때문에 이사회가 있는데, 전체 예산규모가 감액되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이사회를 개최하셨나요?
=이진배: 이사회에서는 예산 의결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심의했고 의결해서  2010년도 예산안으로 88억 상당의 예산안을 확정했습니다. 해서 그것을 시에 통보해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의 사정이 도저히 안되겠다. 결국 현재 의원님께서 보고 계시는 예산안을 보고드린 겁니다.

-최경자: 예산규모가 상당히 많이 감액돼 예술의전당이 원활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상당히 힘들 것 같은데요. 제 판단이 잘못됐나요?
=이진배: 맞습니다. 전국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지금까지 적은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저희가 각종 협찬이라든가 그런 부분을 통해서, 사실상 지원받은 예산의 배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해서 사업을 실행했고요. 국제음악극축제 예산이 4억8천만원이라고는 하지만 협찬, 각종 문화관광부 지원금, 경기문화재단 지원금 등을 확보해 약 7억 가까운 예산을 확보해서 집행했고요. 저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희망은 이제까지 해왔던 노력을 좀 더 기울여서 더 좋은 지원을 시가 아닌 민간차원에서 얻어내는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느끼고 있습니다만 이제 한계에 와 있다는 느낌입니다.

-최경자: 리모델링한 적이 있었습니까?
=이진배: 한 번도 없었습니다.


-최경자: 예술인들은 무대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공연에 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는 무대에 설치되어 있는 음향이라든가 관객들 좌석에 대해 아까 소요되는 예산이 굉장히 많다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대안은 어떻습니까?
=이진배: 기본설계는 2009년도 예산에 반영해서 추진했고요. 그래서 총 소요예산의 윤곽이 84억원으로 드러났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후년에는 완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시와 예술의전당이 현재 협의를 하고 있는 사항인데, 예술의전당 리노베이션 사업비는 확보를 해주겠다는 것이 일단 시에서 저희한테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시설설계를 하려면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몇 개월이 걸리거든요. 실시설계한 다음 그것을 가지고 추경에 편성해야 될 겁니다. 최소한 2월에서 4월에는 이루어져야 될 것이고요. 그리고 바로 공사로 가려면 입찰이라든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됩니다.

-최경자: 리모델링 소요예산이 84억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84억이 추경에 다 확보되면 굉장히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소한의 금액을 가지고 할 때 마지노선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진배: 전부다 1순위입니다. 극장의 노후화에 따른 극장의 리노베이션이죠. 우선 무대 음향 반사판이 노후해 금난새 선생님 같은 경우는 공연 후 시장님과 저한테 쫓아다니면서 “빨리 고쳐야 된다. 2억원이면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금난새라는 예술가가 그렇게까지 열성을 가지고 무대를 고치라고 말씀하시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무대에서 연주하는데 연주를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는 겁니다.
음향이라는 것이 무대와 객석과 인테리어가 일체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되는 소위 건설음향의 문제가 있습니다. 한꺼번에 해야 되는데 그것을 시민들께서 이미 의자와 관련해서 또 음향과 관련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원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심해질 사항이기 때문에 심해지기 전에 내년 중에 모든 것을 마무리해서 정말 시민들이 짜증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해드렸으면 하는 게 소망입니다.

-최경자: 그러기 위해서는 공연관람 오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해 줘야 한다는 거잖아요. 리모델링 하는데 있어서는요. 그러기 위해서는 타 시 공연장, 포천의 반월아트홀이라든가 고양의 아람홀이라든가 주변에 공연장들이 많죠. 거기에 비해서 우리 시의 수준은 어느 정도 입니까?
=이진배: 죄송합니다. 그 문제는 제가 3년 됐습니다만 3년 동안 하나도 발전을 이룩한 게 없고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정말 죄송합니다. 의정부시의 초청 기획공연 예산금액이 8억입니다. 고양이나 성남은 초청공연, 전시 포함해서 물론 공연이 절대 다수겠습니다만 기획공연 예산안이 60억 내지 70억입니다. 거기에 홍보비가 성남, 고양 할 것 없이 7억에서 10억 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은 발전이 아니라 예산상으로는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단지 퇴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적은 예산을 가지고 최대의 효과를 올리고자 하는 경영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거,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점. 그런데 3년 정도 하니까 이제 한계에 부딪쳤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입니다.

-최경자: 예산을 편성하시는데 있어서 집행부의 문화체육과와 연계해서 예산을 편성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단독적으로 예술의전당에서 하시는 건가요?
=이진배: 실질적으로 현재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민법 제32조에 의한 조례 정신이 요구하고 있는 그러한 재단법인이 아닙니다. 사사건건 협의를 해야 되고 모든 것을 독립적인 입장에서 해결할 수 없는, 협력을 얻어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왜 이 말씀을 드리냐면 예산 자체가 줄고 한계점에 와 있는데 그것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시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의 최우선이 뭔가를 고민해 주시고, 최소한도 45억원을 줬습니다. 재단법인으로 되면서 39억으로 깎였습니다. 그런데 2010년도 예산안에는 35억원으로 또 깎였습니다. 거기다 음악극축제 예산까지 본예산에 포함을 시켰어요. 저희로서는 난감한 입장인데, 좀 더 독립적이고 전문성 있는 예술 경영인 차원에서 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최경자: 그러면 리모델링이 2010년 안에 안 됐을 때를 가정해 본다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이진배: 당분간 그대로 가는 것인데, 노후화는 더 가속될 것이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공연 초청비용도 다 삭감됐습니다. 오히려 현재 사항은 초청비용도 상향되는 추세이고 비싸지고 있죠. 외국 작품을 불러 오려면 비싸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저희가 자체적으로 베르테르 오페라를 제작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만 사실 그 예산으로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고양이나 그런 곳에서 오페라 하나를 제작할 때 들인 경비하고 비교해 보시면 이 경비 가지고 과연 만들 수 있을 것이냐? 결과적으로 얻은 평가에서는 저희가 오히려 나았습니다.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술의전당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열정, 그 열정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경자: 지금도 맨 처음 사장께서 취임하실 때 야심차게 보고하셨던 그 때를 굉장히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의 문화수준이 지금 이 상황에 도달했다는데 있어서 의정활동 하는데 매우 부끄럽다는 마음을 전해 드리면서 관철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지 2009년 12월23일자 ‘금난새도 혀 찬 예술의전당 노후화’ 기사 중 ‘이에 대해서도 이진배 사장은 “예술의전당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적은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올리려는 노력이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는 발언은 의회 예산안 심의 때 나온 것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