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공방 경기북부점

뚝딱뚝딱.
양주시 고암동 반쪽이공방. 가구와 장난감을 만드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가득하다.

반쪽이공방은 가구와 장난감 등 생활용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곳이다. 반쪽이공방에서 표방하고 있는 ‘DIY-Do it yourself’란 말 그대로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것을 내 맘대로 만드는 것이다. 바퀴달린 받침대, 접이식 탁자, 아기 눈높이에 맞춘 수랍장, 아빠가 직접 만든 아이 장난감 등 다양하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제품구입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반쪽이공방이 호응 받고 있다.

부인과 함께 일산에 있는 반쪽이공방을 오가며 매력에 푹 빠져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뚝딱뚝딱 내 집 가구를 만들었다는 김연인씨.

그렇게 반쪽이공방에 빠지기 1년. 김연인씨는 2005년 11월4일 양주시에 반쪽이공방 경기북부점(www.banzzogi.net)을 개점, 공방장이 된다.

아직 개점한지 얼마되지 않아 회원이 11명 뿐이지만 김연인 공방장은 반쪽이공방에 대해 주민들이 알기만한다면 자신과 같이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김연인 공방장은 부인과 함께 반쪽이공방 경기북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인은 시립도서관 목공강의를 하고 있다.

 반쪽이 가족이 되려면=처음 반쪽이공방을 찾으면 2개월동안 교육을 받게 된다. 첫달은 재료의 이해, 도면그리기, 공구사용 등 기본적인 교육과 함께 탁자 등 간단한 생활가구를 직접 만든다. 두달째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정해 1:1 교육을 받는다.

2달동안 교육비용은 12만원이다. 2달이 지나면 회원가입자격이 주어진다. 교육을 받은 회원은 1년 10만원의 회비를 내고 자신이 필요한 ‘맞춤형 가구’를 만들 수 있다. 특별히 반쪽이공방 경기북부점은 개점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회원가입후 6개월동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후에도 기술적 지원은 계속된다. 반쪽이공방 체험을 위해 주말 가족단위 일일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한 가족당 3만원만 내면 간단한 수납박스 정도는 만들 수 있다.

내 맘대로, 사람에 맞춘 가구=만들어진 가구를 시중에서 구입하게 되면 대부분 가구를 사람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구에 맞추게 된다. 생활가구의 디자인을 내 집과 내 가족에게 맞추고 재료 또한 가족의 건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직접 만드는 가구이기 때문에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면 시중에서 구입한 가구보다 1/3~2/3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친환경 재료, 건강에도 딱!=반쪽이공방의 또 하나의 장점. 바로 친환경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린자녀를 둔 부부들이 반쪽이공방에서 아이들 가구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반쪽이공방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원목과 천연페인트다.

“일반 가구의 재료는 MDF가 많아요. 재료를 알 수 없는 여러 나무가루를 본드를 넣어 압축시킨 보드판이죠. 당연히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많이 첨가됐어요.”

김연인 공방장이 들어올린 원목엔 나무결이 살아있다. 이렇게 친환경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뿐 아니라 새집증후군에 시달리는 어른에게도 ‘반쪽이표 DIY 가구’는 안성맞춤이다. 어쩐지 반쪽이공방에 들어가도 코를 쏘는 가구냄새가 나지 않는다.

온 가족이 함께 땀 흘리는 수다방=반쪽이공방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바로 가족과, 이웃과 함께 땀을 흘리며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요즘, 함께 노동을 하며 땀 흘릴 수 있는 시간은 더더욱 부족하다. 하지만 반쪽이공방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가구와 장난감을 만들며 노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책장, 부인을 위한 식탁, 내가 가지고 놀 장난감을 만들 생각에 다들 일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잊어버린다. 자연스레 줄어든 가족간의 대화도 늘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요. 어떤 이권도 개입되지 않으니까 다툴 일도 없고 마냥 즐거운 만남이 되지 않겠어요? 만남의 자리가 좋다!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