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채무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상담하다 보면 채무증대 사유의 유형이 있다.
구체적인 유형으로 나눌 때, 채무증대 사유는 생활비가 제일 많고, 자영업 실패, 법인사업 실패, 의료비, 친척이나 지인에 대한 보증채무 등으로 생계형 채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밖에 주택 또는 부동산 구입, 남에게 빌려주었다가 떼인 채무 등이며, 주식투자 실패나 낭비 등 소위 ‘도덕적 해이’ 때문에 빚을 진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파산신청자의 면책률이 97%에 이르는 것이다.

 이 경우에 해당되는 ㄱ씨의 예를 소개한다.
ㄱ씨의 남편은 군인이었다. 군생활중 잦은 부상으로 인대가 파열된데다 부하의 사망을 목격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으로 전역하게 된다.

전역을 하면서 받은 돈으로 우선 전세집이라도 마련해야 했고, 남은 돈으로 건설관련업에 동업을 하였으나 사업은 잘 되지 않고 동업자는 사라진다. 여기에 부부가 함께 다단계 판매를 시작하면서 그에 따르는 비용을 신용카드로 지출한다.

수입은 늘지 않고 지출만 늘어가면서 카드빚이 눈덩이처럼 불고, 아이 둘을 출산하고 양육하느라 더욱 더 많은 생활비를 신용카드를 추가로 만들면서 해결하게 된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남편은 이일 저일 전전하였으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두 세달만에 그만두는 생활이 계속되다 결국 정신분열증을 얻고 만다.

보험설계사를 하면서 남편의 병원비, 아이들 양육비를 혼자서 책임지던 ㄱ씨는 카드연체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그래도 갚아보려고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감당할수 없어 법원에 파산면책을 신청했다.

그의 부채는 총 3천500만원. 남편 명의의 부채 보증채무 2천만원까지 총 5천500만원이었다.

ㄱ씨는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두 아이의 엄마다. 180만원 전후의 수입으로는 남편의 병원비로 인해 아이들 학원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형편이므로 채무를 갚을 길이 막막하다. 하지만 이 채무가 없다면 두 아이와 함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법원은 파산면책이라는 제도를 통해 이 가족을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