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남선 동두천시의회 의장이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동두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동두천시의회는 2월5일 본회의장에서 “시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동두천지원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밝혔다.

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동두천시는 지난 1950년 한국전 이후 국가로부터 안보라는 명목으로 조상대대로 내려온 삶의 터전을 미군공여지로 강제 징발 당하면서 기지촌이라는 오명을 가슴에 묻은 채 가난하고 피폐한 삶을 살아왔다”며 “동두천 미군기지는 한반도에서 유사시 최전방 미군 주력부대로 우리나라 안보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왔으나 국가로부터 그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시민의 소중한 꿈과 희생의 가치는 외면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06년 3월에는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을 제정했으나 이 법 역시 당초 제정 취지와는 달리 정부예산의 지원 한계는 물론 개별법 규제 등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오히려 지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좌절만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이어 “동두천시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은 물론 국가·지방공단 등 자립 제조 기반시설 하나 제대로 없는 취약한 여건 속에서 그동안 계속된 경제침체로 인해 그야말로 지역경제기반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공동화 현상이 초래되었다”면서 “평택시는 수조원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했으나 동두천에 대해서는 땡전 한 푼 지원하지 않는 정부의 이분법적 태도에 피맺힌 울분과 배신감을 느낀다”고 역설했다.

한편, 동두천시의회는 동두천특별법 제정과 관련, 정부와 국회의 전향적 검토를 강력히 촉구하며 만약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의회를 비롯한 9만5천여 동두천시민이 총궐기하는 등 강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