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폐자재 방치…부실공사도

의정부시 직동·추동근린공원 조경수 등이 마구잡이로 벌목되고, 폐자재가 방치되어 있는가 하면, 일부 부실공사도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제34회 시민의 날에 맞춰 무리하게 개장식을 열려 한 의정부시의 선거전략용 공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동 직동근린공원의 경우 총사업비가 106억여원 투입됐으며, 지난해 3월2일 착공해 6개월만인 9월15일 준공했다. 추동근린공원 역시 32억여원을 들여 같은 기간 공사를 했으며, 두 공원은 제34회 시민의 날 기념식이 열리던 10월10일 개장식을 가졌다.

그러나 직동공원은 수십년이 넘는 나무와 조경수가 곳곳에 잘려나가 버려져 있었다. 대신 시는 돈을 들여 다른 조경수를 심는 식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또 폐타이어나 대나무 지지대 등 폐자재가 마구잡이로 방치되어 있었다.

어린이놀이터 경계는 대리석으로 마감했는가 하면, 비탈길을 밧줄 휀스로 처리해 위험천만한 졸속공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연못 또한 우수관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 비가 오면 흙탕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공암벽도 무척 단조롭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패산 입구 터널은 스폰지에 풀을 심고, 콘크리트 벽면에 흙털이개 마감을 하는 등 1천100만원을 들여 일명 ‘자연친화’ 공사를 했다. 그러나 흙털이개 마감이 떨어져나가는 등 부실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곡동 추동근린공원도 나무가 마구잡이로 벌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공사는 하자보수를 시키겠다, 공원조성하면서 나무를 자른 게 아니라 간벌작업을 한 것이다, 눈이 녹으면 폐자재 등은 조치하겠다, 어린이놀이터는 안전하다, 인공암벽은 안전사고를 고려했다, 연못에는 침사지를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 이 문제를 제기한 조남혁 시의원은 “시가 회룡문화제나 시민의 날을 겨냥해 졸속으로 추진한 대표적인 선거용 선심공사”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