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2동은 동장이 직접 시정홍보 순회

의정부시에서 합법으로 용인된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이 판치고 있다.
의정부시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각종 동별 행사를 봇물 터지듯 진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치적 홍보 및 얼굴 알리기 등의 교묘한 사전선거운동성 내용이 끼어들고 있다.

의정부시 15개 동사무소중 지난 2일 의정부1동을 시작으로 13일 자금동까지 9개동에서 주민자치위원회나 통장협의회 등 기관단체 주최로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기관단체장의 신년사 외에는 사실상 정치인들의 발언기회만 주어졌으며, 정치인들은 대부분 치적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 시장이나 지역구 의원 ‘스타만들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의정부선관위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구두경고를 날렸을 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신년교례회에 참석 못한 정치인들이나 예비 출마 예상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별 신년교례회 예산은 순수하게 주민자치위원 등이 마련한 것”이라며 “우리는 행정지원만 할 뿐 별다른 개입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신년교례회는 매년 관행적으로 실시됐으며, 공식 초청대상자는 김문원 시장과 이창모 의정부시의회 의장 밖에 없다”면서 “참석한 다른 정치인들은 알아서 찾아오는 것이며, 우리가 못오게 할 수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이외에도 오는 28일 설연휴를 앞두고 동별 윷놀이대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월6일부터 2월15일까지는 오전 10시 의정부1동, 오후 2시 의정부2동 등 하루에 2개동씩 김문원 시장이 실과소장 5~7명을 대동하여 연두순시를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동장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동별 기관단체장 등 참석자들로부터는 건의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곡2동의 경우 특수시책으로 ‘시정홍보를 위한 순회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올 1월부터 관내 21개 아파트와 7개 학교를 대상으로 동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의정부시 주요사업 및 시책 등 시정전반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곡2동 관계자는 “주민 알권리 충족 및 주민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시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5.31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은 “시가 노골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선관위는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