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희 민주노동당 서민경제살리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성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ㅂ씨는 부인이 사망하자 잠시 식당일을 접었다가 현재의 부인과 함께 다시 식당을 운영하였다. 그 세월이 자그마치 16년.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 적자가 누적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인이 지병인 당뇨 합병증으로 식당을 운영하지 못할뿐 아니라 병원비까지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식당을 헐값에 넘기고 쫒기듯 이사를 왔다.

이사를 와서도 채권자들의 빚독촉이 두려워 주소 이전을 못하고 혼인신고조차 못한 채 사실혼 관계로만 지내면서, 식당을 운영하다 알게 된 지인의 도움으로 일용직 건설현장에서 반장으로 인부들 몇몇을 데리고 다니며 소규모 공사를 맡게 되었다.

고정적이고 많은 수입은 아니었지만 부인의 병원비와 생활비 그리고 신용카드 이자를 마련하며 근근히 생활하던 중 파산의 공포는 닥쳐왔다.

강원도까지 가서 몇달간 공사를 진행하였으나 공사현장에 불이 나면서 한푼도 받지 못하고 함께 일한 인부들의 임금과 경비까지 본인이 책임지게 되었다.

병원비와 생활비를 위해 요긴하게 쓰이던 신용카드는 연쇄적으로 연체가 되었다.

부인은 지병인 당뇨병으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요하는 환자라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갔지만 신용불량자가 아니라서 안된다는 대답을 듣고 민주노동당을 찾아갔다.

개인파산신청은 신용불량 여부와 관계없이 과중채무로 지급불능 상황이기 때문에 함께 준비하였고, 법원은 3천만원이 넘지 않는 ㅂ씨의 채무를 50대의 연령과 사실혼 관계의 부인이 환자임을 감안하여 파산면책을 결정하여 주었다.

ㅂ씨는 현재 기초생활수급권을 신청하여 기다리는 중이며 채무독촉 없이 마음 편하게 부인의 간병에 힘을 쏟고 있다.

문의 031-852-5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