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주시장 후보로 유력했던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에 이어, 양주·동두천에서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인 박재일 양주시의회 의원도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유력 주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양주·동두천 민주당은 상당한 충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일 의원은 2월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동생(박재만 양주시 축구협회연합회장)과 함께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동생인 박재만 양주시 축구협회연합회장은 이번 선거에 민주당 양주시장 후보로 정성호 전 국회의원이 강력하게 밀고 있는 예비 공천자다.

박 의원은 “2월19일 어머니 생신 때 가족들에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그동안 본인을 지지해주신 분들에게도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미 정성호 전 의원이 동생을 양주시장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나는 갈 길이 없다”며 “양주시장 선거에 나오려던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과 함께 나도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정 의원과는 굳이 상의할 일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어쨌거나 내 동생이 양주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하니 당선되도록 열심히 돕겠다”며 “선거가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회천에 뿌리를 둔 제4대와 제5대 양주시의회 의원으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불어닥친 한나라당 열풍에도 양주시와 동두천시에서 유일하게 당선돼 민주당의 체면을 가까스로 살려낸 기초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