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강 측근 ‘당권파’-‘반발 범개혁파’ 적전 분열

의정부시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간당원 관리 및 선거조직을 이끌 핵심 수뇌부인 당원협의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경선이 촉발되는 등 강력한 핵분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희상·강성종 국회의원 측근들인 ‘당권파’와 김경호 시의원이 주축이 된 ‘범개혁파(반발파)’ 사이에 일대 힘겨루기가 벌어지면서 회복하기 힘든 후유증도 예상된다.

일단 범개혁파는 유례없는 당원협의회장 경선을 요구, 이를 관철시킨 여세를 몰아 의정부시장 후보 또한 경선으로 선출하자는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경호 필패론’과 ‘문심과 강심은 박영하론’을 조기 진압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의정부 열린우리당은 시장후보 경선을 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강 등 당권파는 갑구에 유홍섭 전 사무국장을, 을구에 김동구 당원협의회장을 각각 당원협의회장으로 안착시킬 예정이었으나, 당내 범개혁파의 반발로 25일 오후 3시 삼천리회관 5층에서 제2기 당원협의회 기간당원대회를 열고 회장 경선을 벌였다.

범개혁파가 내세운 후보는 갑구에 양정근 호원동 협의회장, 을구에 신승준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정책위원장이다. 이들은 모두 김경호 시의원과 친밀도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돌아올 수 없는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강의원측은 당원들에게 현 지도부인 유홍섭, 김동구 지지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중립적 위치에 있는 한 핵심당원은 “경선의 명분은 ‘당의 단합과 화합’이다. 경선을 통해 5.31 지방선거를 승리하자는 분위기 쇄신용”이라고 밝혔다. 이 당원은 이어 “앉아서 죽건 서서 죽건 ‘이대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당내에 팽배하다”며 “갑·을구 모두 조직력이 약하기 때문에 어차피 한번쯤은 진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경선에서는 갑구에서 유홍섭씨가, 을구에서 김동구씨가 각각 당원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