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선관위는 “없었던 일”

의정부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당원 행사를 하면서 돈을 걷었으나 의정부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상 처벌이 애매하다며 ‘없었던 일’로 문제를 봉합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4일 신곡동 경기북부상공회의소 내 미르웨딩홀에서 당원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식사비 대용으로 티켓을 제작해 일부 시장후보에게 50장, 도의원 후보에게 30장, 시의원 후보에게 20장씩 돌리고 1장당 1만원씩을 걷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정부선관위는 “한나라당측으로부터 문의가 들어와 걷은 액수와 지출한 액수가 맞지 않으면 기부행위금지에 걸리니 돈을 되돌려주라고 계도했다”며 “일부 입후보 예정자에게 돈을 걷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식사는 제공되지 않아 돈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티켓 판매를 주도한 한나라당 인사는 “어떻게 알았는지 선관위에서 연락이 와서 티켓은 1장도 판매하지 않았다”며 의정부선관위와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어 “행사비는 경기도당에서 지원받았으며, 계약금은 내 돈으로 지불했다가 되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입후보 예정자들은 “티켓 대금을 줬다가 다시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25일 삼천리회관에서 당원협의회장 경선을 치르면서 음료수와 다과 150명분을 준비했으나 일부 당원들에게 고작 50만원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선관위는 “지방선거와 직접 관련되면 기부행위로 간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라며 “애매모호한 사례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선관위는 지난달 24일 오후 4시 의정부제일시장 지하음식점 개장식 때 번영회가 김문원 시장의 방문에 맞춰 ‘시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불법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지난달 2일 의정부청년회의소가 주최한 신년교례회에서 김시장이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발언에 대해서는 구두경고를, 지난해 12월 금오동 산장경로당 준공식에서 “내돈으로 지었다”는 선심발언에 대해서는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