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양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4개의 시공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고 귀뚜라미보일러와 롯데기공 업체를 선정한 후 8월10일 개별난방 전환 및 급수관 교체공사 시공업체로 귀뚜라미보일러를 최종 결정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귀뚜라미보일러를 시공업체로 선정한 이유로 ▲귀뚜라미는 제안서를 꼼꼼히 제출했지만 롯데기공은 견적서에 시공도면이 없어 탈락시킬 수도 있었으나 저가이기에 기회를 주려고 2차 제안서 제출 요구 ▲롯데기공은 뒷베란다 창문유리를 자르고 연통을 시공하는 방법이었으나 귀뚜라미는 쓰레기통 쪽 벽을 뚫어 시공하는 방법 제시 ▲귀뚜라미는 현관 분배기에서 목욕탕 분배기까지의 노후된 배관을 교체하는 1안 시공이지만 롯데기공은 작은방 하나만 절개하는 공사로 현관 분배기~목욕탕 분배기의 노후된 배관 공사를 나중에 다시 해야 함 ▲귀뚜라미는 공사대금 24개월 무이자, 롯데기공은 공사대금 18개월 무이자 제시 ▲귀뚜라미는 한진도시가스의 도시가스 인입과 관련 지체 상금율을 적용해 일괄 책임지기로 한점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입주민 60%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구성된 현대아파트 개별난방 전환공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최저가 낙찰 원칙을 어기고 최고가로 귀뚜라미보일러를 시공업체로 선정하고 롯데기공만 견적서를 2차에 걸쳐 제출한 반면 귀뚜라미보일러는 1차만 제출하게 하는 등 부당한 절차로 계약을 했다”며 “타 아파트 보다 유난히 높게 책정된 공사비를 인하하는 등 업체선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입주자대표회의가 귀뚜라미보일러를 시공업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귀뚜라미와 계약한 내용을 무조건 장점으로 주장하며 두둔하기 위한 각본으로, 귀뚜라미의 지체 상금율 적용도 제안서를 제출한 후에나 반영된 것으로 사전에 귀뚜라미로 업체를 선정해 놓고 짜맞추기를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시공도면은 각 평형별로 견본 시공하여 아파트의 승인을 받은 후에 제출토록 되어 있는 점 ▲쓰레기통 쪽 벽을 뚫어 시공하는 귀뚜라미의 방법은 연통이음부가 늘어나 배기가스가 누설될 확률이 높고, 안전점검 및 유지보수가 거의 불가능해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아파트의 95% 이상이 창문을 관통해 연통을 시공하는 점 ▲3안으로 시공할 경우 공사가 간편하고 신속하며 현관 분배기~목욕탕 분배기까지의 배관은 엑셀관으로 부식되어 교체하는 것이 아닌 점 ▲롯데기공은 계약금 없이 총공사비 18개월을 분할조건으로 내세웠지만 귀뚜라미는 25% 현금지급,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만 24개월 분할조건으로 계약된 점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반적으로 세대당 135만원 정도면 할 수 있는 공사를 182만원씩 부담해야 한다”며 “보일러도 열효율이 높고 가스비가 절약되는 콘텐싱이 아닌 일반형이며, 귀뚜라미의 경우 분배기를 산출한 2차 견적서를 제출하지 않아 분배기 미포함 금액 1억여원이 추가로 더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