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참패, 민주당 약진이 발생했을 뿐이었다.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은 몇몇에 지나지 않았다. 무소속 당선이 오히려 이변이라고 분석하는 게 옳은 결과다. 최소한 시의원 선거에서 만큼은 그렇다.

의정부·양주·동두천시의원 당선자를 분석해보니, 예외 없이 정당 공천을 받은 ‘가’번 후보들은 100% 당선됐다. ‘나’번 후보들도 선전했다. ‘다’번 후보는 3개시 통틀어 양주시의원 나선거구 정창범(1-다) 당선자가, 무소속 후보는 동두천시의원 가선거구 홍석우 당선자가 유일하다.

의정부시의원 당선자는 가선거구 강세창(1-가) 최경자(2-가) 노열일(2-나), 나선거구 빈미선(1-가) 구구회(1-나) 조남혁(2-가), 다선거구 안정자(1-가) 이종화(1-나) 윤양식(2-가), 라선거구 김재현(1-가), 이은정(2-가) 후보다. 선출직 11명 중 가번이 8명, 나번이 3명이다.

양주시의원 당선자는 가선거구 임경식(1-가) 남선우(2-가) 황영희(2-나), 나선거구 이종호(1-가) 이희창(2-가) 정창범(1-다) 후보, 동두천시의원 당선자는 가선거구 임상오(1-가) 김장중(2-가) 홍석우(무소속), 나선거구 박현희(1-가) 박형덕(1-나) 심화섭(2-가) 후보다.

이외에 시장과 경기도의원 당선자 중 무소속 출신은 오세창 동두천시장 후보가 유일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한 정치인은 “모든 후보자들을 무조건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제는 순수한 지방자치 의미가 퇴색됐다. 나무막대기를 꽂아도, 바람만 불면 당선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낙선한 한 무소속 출마자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이라며 “이런 식의 결과가 매번 나오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정당공천만 받으려 하지, 평상시 지역에 밀착하여 주민들과 호흡하는 활동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경기북부참여연대 관계자는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되살아나려면 정당공천제 자체를 폐지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