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법원 제11형사부(재판장 조윤신)는 18일 오전 10시30분 선거법 위반혐의로 집단 기소된 ‘이성재 후보 금품살포사건’에 대한 결심재판을 열고, 일부 혐의가 확정된 사람들에게 검찰 구형을 진행했다.<본지 9월14일자 2면 참조>

검찰은 이날 권모 의정부시 생활체육협의회 ○○○○연합회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이성재씨 동생 이모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돈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벌금 70~400만원을 구형했으며, 추징금도 돈 받은 액수인 50~830만원까지 요청했다.

불구속 기소된 자원봉사자들의 변호인단은 이날 “남편이 구직자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했고, 본인 및 부양가족이 지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식으로 선처를 호소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재판장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오전 10시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모씨 등 9명을 법정에 세워 돈 받은 사실을 캐물었다. 검찰은 또 1차 재판 때 출석하지 않은 나모 ○○○살기운동 의정부시협의회 사무국장에 대해서도 심문을 했다.

나모씨는 “오늘 아침 공소장을 확인했다. 재판 기일도 국선변호사가 연락해 알게 됐다. 공소내용 일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나모씨에 대한 인적사항과 주소, 본적 등이 완전히 다른 것을 확인하는 등 검찰이 관련자가 많아 혼란을 거듭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불구속 기소된 최모 선거대책본부장이 작성한 장부와 메모장이 검찰의 결정적 증거자료여서 일부 혐의가 혼선을 빚고 있다. 최모씨와 구속된 이모씨, 최모씨, 김모씨 등 10여명은 돈 받은 액수와 날짜, 장소 등에서 서로 전혀 다른 진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대책본부장 최모씨의 애인이었던 사람도 구속된 김모씨의 증인으로 출석하여 “무직자였던 최모씨가 선거 전에 300여만원어치 옷과 화장품, 핸드폰 등을 사줬다”며 “아마도 선거자금을 유용한 것 같다”고 밝혀 검찰의 공소내용과 다투고 있다.

구속된 이성재씨는 “최씨가 선거 끝난 뒤에도 선배에게 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등 최씨의 ‘배달사고’를 강하게 의심했다.

이성재씨는 5.31지방선거 때 의정부시의원 라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검찰은 지난 8월1일 ‘다단계식 금품살포사건’으로 48명을 기소했다. 추가 기소자 9명을 포함하면 무려 57명이 단일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