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은주 김재현 이종화 구구회 빈미선 강세창 의원.

의정부시의회가 개원을 하고도 원 구성을 하지 못하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7월1일 제193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려 했으나, 의원수 13명 중 과반수인 7명을 확보한 한나라당이 의장을 차지하지 못하자 원 구성을 사실상 보이콧하고 나섰다.

7월1일 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한나라당 소속 강세창 빈미선 이종화 구구회 국은주 김재현 의원은 7월2일 오전 10시30분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개원 첫날 의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제한 뒤 “7석을 차지했음에도 의장을 민주당에게 넘겨주고 말아, 이런 상황에서 의회를 계속 속개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7월1일 의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부터 3차 투표까지 한나라당 강세창 의원 6표, 민주당 노영일 의원 6표, 무효 1표가 나와 결국 연장자인 노영일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후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무효표는 부의장으로 내정된 한나라당 안정자 의원이 의장 선거 때 3차례나 ‘강세창, 안정자’에 모두 기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와 관련 “지난 6월28일 한나라당내 의원들간 사전협의를 통해 한 사람(강세창)을 추대하는 것에 모두 합의했다”며 “그런데 실수를 범한 의원은 초선도 아니고 재선이며, 정치계에서 나름대로 오랜 경력을 가진 분으로, 이는 당사자의 단독 결정이라기 보다는 ○세력의 압력이나 금품이 오고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진상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실을 밝히고 결과에 대해 법적,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원 구성에 참여할 수 없으니,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정부갑·을 김상도·박인균 당협위원장은 7월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당이 의장으로 당선되는 상식 밖의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한나라당 의원 1명이 민주당에 동조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를 유도한 세력에 대해서는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정자 의원은 ‘말하기 어려운 가정내 개인적인 이유로 정신이 없어 투표 절차를 오인했다’고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 6명은 7월1일 저녁 10시, 7월2일 오후 6시가 넘도록 원 구성을 위해 본회의장에 대기했으나 과반수가 안되는 한계로 제193회 임시회를 속개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