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광적면에서는 흔하지 않다는 벼농사를 1만3천평이나 되는 규모로 짓는 이가 있다. 이종학(48) 덕도3리 영농회장. 1만평 이상의 규모이지만 기계가 있어 그래도 편하다.

“이곳이 고향이지만 저는 외부에 나가 있었습니다. 형님이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그만 콤바인 사고를 당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돌아와서 농사를 물려받은 게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영농회장이 된 지는 2년째다.

광적영농회는 한철수 총영농회장의 말처럼 활발한 조직력과 활동력을 자랑한다.

3월에는 효촌1·2리와 석우리 등지에서 규산질비료 무상배포 작업을 벌였다. 노령화 되어가는 농촌에서 노인들만의 힘으로 못자리를 잡기란 아무리 소규모로 짓는 농사라도 힘들다. 광적농협의 지원 속에서 광적영농회는 못자리 공동사업을 벌인다. 소규모로 농사짓는 노인들이 영농회 덕분에 좋은 수확을 얻었다고 기뻐할 때 이 회장도 뿌듯하다고 한다.

“영농회는 같이 조금씩 돕는 것이지요.”

이 회장은 앞으로 공동의 논에서 농사지어 불우이웃 돕는 일을 제안하려 한다. 저농약 추세로 가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 그런 그는 광적면이 관광자원이 별로 없다는 것, 또 체육공원 등 운동과 산책할 곳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한편으로 너무 많은 공장들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는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 세상에 있는 공장을 나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비와 규제가 필요합니다.”

광적이 공장과 아파트 등으로 도시화 되며 농촌의 모습이 사라져간다고 말하지만 이 회장은 물러설 생각이 없단다.

“하는 데까지는 할 겁니다. 지역을 지켜야지요. 요즘 어디나 가면 노인들이 많고 젊은 사람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이 남아 농촌을 일으켰으면 합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정부 시책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