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이 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광복절. 이제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합니다.

65란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광복의 벅찬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점점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또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광복의 의미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자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제 강점 36년을 지내며 우리는 고유의 전통문화, 민족정신 등 많은 부문에서 변화를 겪었으며 이제는 완전히 잊혀져 그 명맥조차 찾기 힘든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어느새 우리 일상에 스며든 일제식민 문화의 잔재는 언어, 사고방식 등에 남아 우리 청소년들의 생활과 함께하고 있으며 화해와 이해를 통한 세계화를 지향하는 것을 틈타 친일매국노의 후손들은 조상의 땅을 되찾겠다고 소송하는 일조차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광복절을 계기로 독립기념행사, 독립유공자발굴포상 등 다양한 경축행사를 주최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환갑이 훌쩍 넘은 조국광복의 감동을 지금 세대들에게 생생하게 느껴보라고 주문한다면 무리가 있겠지만,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려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그 속에서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신 분들에 대한 감사를 고작 광복절 당일의 기념식이나 작은 행사주최로 정부의 소임을 다했다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신이 바로 서야 가정. 나아가선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청소년들에게 조국 광복의 참된 의미를 바로 알려주어야 하며, 비단 8월 15일 만이 아니라 항상 조국 광복에 대한 의미를 전파할 수 있도록 보훈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성세대들은 자녀와 함께 조국의 광복과 순국선열의 희생을 돌이켜보고 그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갖을 수 있는 독립운동관련 현충시설물을 찾아보면 어떨까합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입구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기개가 느껴지는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며, 통일염원동산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가족 이름이 새겨진 벽돌을 남기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라사랑하는 마음도 자녀들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8.15 광복절, 지나간 역사속의 광복을 기념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 그 정신이 길이 계승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스스로를 반성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