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추진중인 345kV 신포천~신덕은 송전선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가 상당히 부실하게 작성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송전선로 반대대책위 요구로 양주문예회관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은 “한전이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전자파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며 “송전선로 인접지역에 노출된 주민수, 특히 어린이·노약자·임산부 등 민감인구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건강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가하락 등 사회경제적 문제 ▲환경항목별 구체적인 저감방안 ▲송전탑 주변경관 훼손범위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4계절 자연환경조사를 하지 않고, 경기북부 전력소비 추이와 송전선로 추가 건설사업의 필요성을 타당하게 밝히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황재석 신흥대학 도시환경관리과 교수도 “그동안 직접 여러 연구작업을 해왔다”고 전제한 뒤 “한전이 이같은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이렇게 얇고 부실한 자료를 제출해도 환경부에서 통과되는지를 처음 알았다”고 지적했다.

강대원 양주의제21 생태환경분과 위원은 “국가에서 보호지정한 식물종이 없다고 했는데 믿을 수 없다”며 “책상에 앉아서 송전선로 경과지를 선정한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이춘식 도화종합기술공사 이사는 “이번 평가서는 단지 초안이기 때문에 본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같은 공청회가 필요하다”며 “최종보고서는 보완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