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를 3월10일 폐쇄하겠다는 의정부시 발표에 대해 양주·동두천 시민과 정성호 국회의원(양주·동두천), 양주시의회, 양주시, 동두천시가 일제히 반발하는 등 심각한 지역갈등 양상을 보이자 의정부시가 ‘당연한 조치’라며 이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잘못하다가는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의정부시는 시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2002년부터 전용도로 폐쇄를 전제로 한 중랑천 생태하천조성 시범사업이 국도비 지원사업으로 시행되어 왔다”며 “전용도로 통과차량의 소음 및 분진에 9년동안 노출된 중랑천변 거주시민들의 정주환경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더 이상 도로폐쇄를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또 “중랑천 공원화사업은 하천 제외지에서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우기철에는 공사가  불가능해 공기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서 해빙과 동시에 착공해야 한다”며 “우리시 통과차량의 편의를 위해 서부순환도로 확장공사, 금신로 확장공사,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개설공사 등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용도로 교통량 조사가 지난해 10월17일 단 한차례 실시되고, 주민 여론조사 등을 하지 않는 등 타당성 근거가 다소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랑천 차집관로 보수를 위해 2003년에 3개월간 전용도로를 일시 폐쇄했으나 교통상황이 전혀 악화되지 않았다”며 “그 때보다 지금은 도로여건이 훨씬 나아져 교통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2003년 중랑천 공원화사업 실시설계 단계에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했다”고 해명했다.

중랑천 공원화사업은 2004년 12월27일 착공을 시작해 2010년 5월8일 완공될 계획이며, 사업비 393억원을 들여 녹양동 양주시계~호원동 서울시계 8.6km에 걸쳐 저수호안과 자연학습장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