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영한 영화 '포화 속으로'에서, 북한군의 지휘관이 호의를 베풀듯이 "평화롭게 굴복하면 살려주겠다."고 제안하는 장면이 있었다. 포항여고를 지키고 있던 포항의 학도병들은 끝까지 목숨을 걸고 싸움으로써 자신과 국가를 지키려고 했다. 만약 이 학도병들이 북한군의 압도적 군사력에 굴복해서 항복을 했다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의 자유 대한민국을 잃게 되었을 것이다.

'국가라는 공동체가 죽으면, 개인도 살기 어렵다'는 기본적 생존논리와 안보의식이 퇴색된 지금의 우리는 이 짧지만 강한 영화속 한 장면에서 우리의 국가를 지켜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확인하였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우리는 자칫 ‘잊혀진 희생’으로 남을 수 있는 참전용사들의 국가를 지키고자 했던 고귀한 희생과 가치를 온전히 계승하여야 할 사명과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지금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안보는 60년 전 한국전쟁. 그 비극의 역사위에 어렵게 세워진 귀중한 결실이라는 것을. 따라서 우리는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되며, 은혜에 보답하여 더 나은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국가보훈처는 이와 같은 생각을 실천하고자 “모든 국민이 보훈의 참뜻을 알고 나라 위한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은 자연스럽게 실현될 것이다.”라는 취지아래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훈안보의식 고취 교육 등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 아니면 누가 싸워 이기랴... 한 목숨이 지더라도 슬퍼 말아라... 웃으면서 눈감은 나의 전우여 두고 간 이 전선에 봄이 오누나.”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 속 우리의 참전용사들이 불렀던 ‘두고간 전선’이란 진중가요의 일부이다. 그분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고 또 외쳤던 봄은 지금의 우리에겐 지나가는 계절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목숨이 지더라도 슬퍼하지 않으며 초개와 같이 버린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겨울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더욱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올해는 우리에게 봄을 선물하여준 참전용사에게 감사하는 자리이며, 동시에 봄을 지켜가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6.25전쟁 60주년인 올해를 계기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6.25전쟁의 참의미를 되새기고 그분들의 고귀한 유지를 받들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봄을 만들어 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