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언론보도에 대한 기존의 무대응 전략을 깨고 강력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의정부시는 감사원이 지난 9일 지방자치단체 종합감사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면서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백모씨를 4급 부당승진시켰다’며 김문원 의정부시장을 주의조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다른 해당 시군처럼 해명자료를 작성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한 일간지가 21일 1면 머릿기사를 통해 “감사원에 의해 최근 비리자치단체장으로 조치를 받은 의정부시장에 대해 도민 70%가 ‘다시 출마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8~19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자 이같은 전략을 변경했다.

이 일간지는 또 “응답자들은 감사원의 지자체 감사에 대한 정치적 의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62.3%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응답,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는 응답 23.0%를 압도했다”고 덧붙였다.

김시장은 21일 고소장을 들고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전윤철 감사원장을 고소했다. 이번 감사원 감사에 대한 감사원장 고소는 김시장이 처음이다.

김시장은 해명자료가 아닌 성명서를 통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승진임용을 한 사항은 행정절차상의 문제로서 담당공무원의 업무소홀에서 비롯된 것일 뿐 시장이 인사과정에 개입하여 부당한 압력 등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은 경미한 사실을 커다란 인사비리가 있었던 것처럼 침소봉대하여 언론에 보도함으로써 시장의 명예와 2005년도 지방행정혁신 우수도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의정부시의 자존심을 깎아내린 사실에 크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김시장은 이어 “경미한 흠결은 관련공무원을 문책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임에도 기관장에게 처분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로, 감사원이 헌법상 기구로 설치된 이후 전무후무한 사실”이라며 “감사원의 졸렬한 행태는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 이같은 의도적 정치감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시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5.31 지방선거를 위해 지난 13일 사직한 전 시장 비서실장(별정 6급)과 출마예상후보자들을 대동하는 등 ‘정치적’ 언론플레이를 극대화시켰다.

시 관계자는 “상황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던 김시장님이 21일자 신문보도를 보고 곧바로 고소장을 만들라고 지시한 뒤 직접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