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절차를 편의대로 뒤바꾸며 동두천시 지행동 C건물에 실내경마장 신설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내경마장 신설은 마사회가 입주 희망 건물 모집공고를 하면 인근 주민 300인 이상의 개설 찬성동의서를 확보한 이후 건물주가 유치 신청을 하게 되며, 용도변경, 마사회와의 계약, 농림부의 승인 절차를 밟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행동 실내경마장 신설 과정에서 300인 이상 개설 찬성동의서를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신청 건물의 용도변경 승인은 물론 실내경마장 건물 가선정까지 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올해 2월 마사회 관계자는 “실내경마장 유치신청을 할 때 주민여론 수렴의 한 과정으로 인근 주민 300인 이상의 동의서를 확보하는 절차가 있지만 지난 12월에 300인 이상의 동의서를 받아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300인의 찬성동의서를 확보하기도 전인 2005년 10월 마사회는 유치 건물로 지행동 C건물을 조건부 선정했으며, 건물주도 ‘문화 및 집회시설’ 용도변경 승인을 동의서 확보 전인 12월6일에 받은 상태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종 승인결정을 내릴 농림부 관계자는 “과정상의 순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일단 동두천시에서 용도변경 승인을 내주어 법적 하자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림부 관계자는 “최종 승인조건 중 꼭 지자체나 주민여론을 수렴할 의무나 절차는 없고 다만 민원발생 차원에서 시간을 갖고 조율하고 있다”며 “하지만 동두천시 실내경마장 신설의 경우 동두천시의회에서 올해 2월20일 유치건의 공문을 보내는 등 유치 반대로 인한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의회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시의회의 입장이 아닌 주민여론을 전달하는 차원이었고, 그 내용도 구시가지 주민이 실내경마장 유치를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