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홍문종)은 지난 16일 원내 4명, 원외 6명, 외부인사 3명 등 13명의 경기도 공천심사위 구성안을 중당당 최고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최고위원회는 ▲특정세력 대변 우려 ▲중앙당 지침인 원내외 구성비(5대5) 무시 ▲출마예정자 포함  ▲일부 위원의 도덕성 논란 우려 등을 제기하며 구성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경기도당은 1차 구성안에서 부위원장급으로 포진됐던 김성수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장정은 경기도의원을 배제한 뒤 대신 황규선·박종희 전 국회의원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17일 최고위원회의 인준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심재철 국회의원 등 일부에서는 도당 공천심사위 구성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등 진통이 확산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21일 개인홈페이지 핫이슈에 올린 글을 통해 경기도 공천심사위를 재구성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심의원은 “홍문종 도지부장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2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계류중”이라며 “공천기준에서 도덕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공천심사위원장부터 도덕성 시비거리를 제공한다면 공천탈락자들이 어떻게 공천 관련 도덕성 기준을 승복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심의원은 이어 ▲공천후유증 수습 위한 도지부장 공천심사위 배제 ▲경기도 서부와 남부를 포기한 심사위원의 출신지역별 불균형 ▲외부인사 3명 선정과정의 불투명성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도 14일 중앙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명예훼손 혐의의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 상실에 해당되는 사람(홍문종)에게 공천심사위원직을 맡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홍문종 위원장은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대학의 교비와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학장인 아버지 홍모(83)씨가 지난해 전격 구속됐다가 현재 형 집행정지 중이기도 하다.

김성수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공천심사위 배제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중앙당 관계자는 “심사위원단의 경기북부 포진, 홍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고대 동창), 정통 한나라당 맥을 이어오지 못한 점(잦은 입·탈당)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심사할 자격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장정은 경기도의원은 본인이 직접 출마할 예정자여서 배제됐다.

도당 공천심사위는 홍문종 위원장과 임태희(성남분당을) 부위원장, 원내 고조흥(포천·연천), 정진섭(광주), 박순자(안산단원을) 국회의원, 원외 황규선(이천·여주), 정웅교(안산단원갑), 박종희(수원장안), 유영하(군포), 조희천(고양덕양갑) 운영위원장, 외부인사 김두중 노동정책연구소장, 김세정 대경대 강사, 우정자 루터대 교수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시의원 1천만원, 도의원 3천만원, 시장 5천만원, 비례대표 7억원 등 이른바 공천헌금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