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란 ‘빛을 되찾다’는 뜻으로서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의미한다.

지난 8월15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국권을 회복한지 65주년이 되는 날로,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 슬픈 일에 풀죽어 있는 사람들. 크게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나는 아이들과 이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사람들,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그날은 지나갈 것이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겠지만, ‘광복절’이라는 말은 왠지 모를, 슬픈 느낌이 들게 한다.

약 100년 전, 내가 있는 바로 이 땅이 일제로부터 국권피탈을 당했다는 사실은 쉽사리 믿겨지지 않는다. 이렇게 자유롭게 활동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공간에서 무단, 말살 통치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 했다는 것이 말이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민족의 피해는 인간생체 실험(소위 마루타라 불리는), 제암리 학살사건, 간도참변, 정신대 위안부, 전통문화 단절 등 헤아릴 수 없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아직까지도 국가적 손실을 입고 있다. 우리가 나른한 오후를 지내고 있을 때, 어떤 이는 목숨을 잃고, 어떤 이는 고향을 잃고 낯선 타지로 떠나야만 했다. 그들 중에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재외동포’라는 이름으로 살아오고 있다.

나는 직접 국권피탈의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당시 기록들과 사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곤 한다. 미흡한 기록, 빛바랜 흑백사진이었지만 당시의 처참함은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는다. 직접 그 세대를 경험 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 아픔을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기록과 사진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8월 15일이 되면 그 때를 돌아보며 태극기를 게양한다. 그리고 다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얼마전 칸 나오토 일본 총리가 대한민국의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며 일부의 소중한 문화재를 반환하겠다고 했다. 많이 부족한 담화 내용이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격상된 부분에 대한 일본의 자세 변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광복을 맞은 지 65년이 되는 이 시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가슴 속에 상처를 앉고 살아간다.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아파하는 것이야 말로 ‘광복’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2010년의 8월을 지나며, 한 번 더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