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15일 광복은 새 국가를 건설하는 첫 출발이었다. 우리역사에 수많은 봄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봄이 아닌가 싶다.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일본 히로히토 왕의 침통한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방의 그날이 왔지만 사람들은 긴가민가했다. 이튿날이 되어서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일제의 패망으로 성큼 다가온 해방의 기쁨과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우려되던 사회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전국 각지에서는 민중들이 일제 말기에 지하에서 활동했거나 감옥에서 석방된 민족해방 운동가들과 손잡고 건국의 힘찬 진군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이제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문화의 속성은 물과 같아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문화 또한 그 수준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단편적으로 문화를 통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매우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선 발해의 역사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고 일본과의 독도 문제도 그러하다. 우리나라는 그에 맞설 만한 근거들을 찾아 주장해야만 한다. 중국이 발해는 당연히 한국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중국 역사라 주장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중국 왕이 책봉하였기 때문에 발해는 중국의 지방 정권이라는 것인데, 사실 중국은 신라와 일본 등 주변 나라에도 책봉하였기 때문에 따지면 일본과 신라 모두 중국의 역사가 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렇듯 국제정세는 역사가 그렇듯이 여러 나라들의 힘들이 맞물려 끝임 없이 돌아간다.

100년 전 우리는 일본의 침략 야욕에 왜 그렇게 속절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던가? 광복 65주년을 맞는 올해 그 날을 기억하며, 해결책을 탐구하고 우리의 내일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역사는 인간인 우리가 거쳐 온 세계를 의미한다. 독일어로 역사를 뜻하는 Geschichte는 “일어난 일”이라는 “geschechen”에서 연유한 말이라고 한다. 독립운동가의 정신은 과거이며 또한 현재이며 앞으로 우리의 정신으로 이어질 미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