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건설업자와 골프회동을 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양주시의회 이상원 의장이 이번에는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음식값을 대납한 것으로 확인돼 선거법상 향응제공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본지 3월16일자 1면 참조>

이상원 의장은 지난해 11월 양주시 광적면 한 식당에서 열린 목요상 국회의원 시절 읍면동 당원협의회장 출신 친목모임 ‘이목회’ 저녁식사에 참석한 뒤 카드로 음식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목회 회원이자 식당주인이기도 한 ㄱ씨는 “술을 마시고 있어서 카운터에 지켜서서 이상원 의장이 돈을 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이목회 총무가 계산을 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목회 총무인 ㅇ씨는 “11월이 아니라 10월에 광적면에서 모인 것”이라며 “내가 돈 낸 것은 아니고 식당주인이 음식값을 받았다고 해서 그냥 나왔으나 누가 계산했는지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원 의장은 “이목회 모임에 인사는 다녀왔지만 어느 식당인지 기억이 안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용카드가 개인카드인지 의장 법인카드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내가 계산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인 출신 모임 음식값을 판공비로 지불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공적 모임이면 법인카드, 사적 모임이면 개인카드를 쓰고 있다”며 “판공비 사용은 의장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상원 의장은 또 지난해 말 은현면 등지에서 수차례 한나라당 부녀회원들과 만나 음식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해서도 “개인카드인지 법인카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확인한 이상원 의장 판공비 사용내역을 보면 지난해 10월 이목회 모임이 있었던 광적면 식당에서 식사비 22만원을 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양주시의회 전직 의장은 “의장이 공사 구분 못하고 자기 당원들을 만나 향응을 제공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양주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문제의 소지가 있어서 향응제공 여부를 조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