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황제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모든 통치권을 완전 또는 영구히 일본 황제폐하에게 양여한다.”1910.9.28. 일본에 의해 강제로 체결되었던 한일합병조약 제1조의 내용이다.

올해 2010년은 대한민국이 일제의 지배 하에 들어갔던 경술국치의 수모를 당한지 백 년째가 되고, 일제에게서 벗어난 지 어느 덧 65여년의 세월이 지난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이다. 하지만 이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아직도 시간만 나면 왜곡된 역사의식과 독도문제로,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로,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일본이 힘없던 과거의 우리에게 행했던 수치의 역사를 우리는 그 내용과 기록들이 어떠했는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일합병조약의 이면에는 철저하게 한반도 전체를 식민화 시키며 짓밟으면서 이익을 취하고자 했던 일본의 야욕이 내재되어 있었다. 한일합병이후 조선총독부가 세워지고 일본의 식민침탈은 더욱 구체화 되어진다. 그리고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강제로 징집되어서 징용군으로 싸워야 했으며 10대, 20대의 한국의 여자들은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다.  또한 자신의 편에 선 자들은 거의 없었던 채로 마지막 왕으로서 모든 힘을 상실한 채로 눈앞에서 멸망하는 한 나라를 볼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힘없는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었던 마지막 왕 순종의 슬픔은 단지 지나간 역사로만 볼 수 없다.

망국의 설움을 딛고 서서 세계 선진국의 대열에 당당히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우리는 국치의 아픈 기억을 새로이 해야한다. 그것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경술국치는 친일파 청산, 간도 영유권 다툼, 문화재 반환, 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등 다방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모르는 자는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할 수도 있다. 역사적 사실을 객관화시켜서 정보로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본의 우익세력이나 일본정부의 망언을 할 때마다 잠깐 관심을 가질 뿐 그 자체에 대해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감정적인 분노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의 식민침탈로 힘겹게 독립을 한 후 또다시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초토화되었던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지금까지 굳건히 우리나라를 지켜냈던 것이다.

우리들은 과거 일본의 잘못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망언을 일삼는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 그러나 잊지는 말아야 한다. 잊지 않고 다시는 힘없이 짓밟힘 당하지 않도록 지혜로워야 한다. 지나간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뼈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