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버스 안, 중심을 잡기도 어지러울 판에 빨간 스웨터를 짜는 여인이 있다.
누구의 옷일까?
학생처럼 보이는 이 여인은 사실 두 아이를 둔 주부란다.
큰 아들 준표(6)와 둘째 아들 인표(3)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클로스가 그려진 빨간 스웨터를 짜고 있는 최선미(27)씨.
옷 하나 짜는데 재료비가 5만원이 넘지만 자녀를 위해 직접 정성스레 짠 옷을 선물해 주고 싶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어 20일이 넘게 큰 아들 옷을 짜고 있는 최씨는 가끔 하루 4~5시간이나 뜨개질에 전념할 수 있는 이웃집 전업주부가 부러울 때도 있다고.
양주시에 살면서 자녀들이 유치원에 간 사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동두천고등학교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씨의 요즘 고민은 바로 이사할 집이다.
“오빠(남편) 직장을 생각하면 양주시 자이아파트로 이사하고 싶기도 하고 주변시설이나 집값을 따져보면 동두천 신시가지내 아파트도 괜찮을 것 같고… . 우선은 살고 있는 집이 빠져야지요.”
소박한 고민을 하고,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주부 최씨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일상이 잔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