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이 아닌 겨울에 농사용 전력으로 설치된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본지가 최근 양주 관내에 설치된 농사용 전력 계량기를 확인한 결과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 등에 사용해야 할 갑종이 광적면 덕도리 등 일부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이 계량기에서 빠져나간 전원선들은 땅을 파고 들어가 종착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비닐하우스 재배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인 병종의 경우 양주1동 샘내에서는 개인집으로, 백석읍 방성리에서는 포장마차로 전원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옥정동에서는 아예 고전압 전원선인 CV선이 끝도 없이 길게 빠져나가 있었다.

이 밖에도 남면 경신리 등에는 설치자를 알 수 없는 분전함들이 전신주에 메달려 전기를 인출하고 있다.

농사용 전력 갑종은 기본요금 340원에 1kW당 20.4원, 을종은 920원에 1kW당 26.1원, 병종은 1천60원에 1kW당 36.1원인데 비해, 누진제를 적용하는 주택용은 저압의 경우 최대 기본요금이 1만1천440원, 산업용 갑을병종 기본요금은 평균 4~5천원대로 큰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한전 경기북부지사 관계자는 “농사용 갑종의 경우 불법이 확인되면 조치하겠지만, 병종은 매달 검침을 하는 만큼 불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을 가보기 전에는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미온적 해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