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7명과 이들을 의정부교도소에서 데리고 온 교도관 10여명, 변호사 7명, 나머지 기소자 41명, 참관인, 선관위 관계자, 공무원, 기자 등 100여명이 1호 법정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의자도 부족해 서 있는 사람도 부지기수.

조윤신 재판장은 48명이 모두 참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호명하는 등 사전 절차를 밟는데 30여분이나 걸렸다. 

검찰이 ‘선거브로커를 동원한 다단계식 금품살포 사건’으로 기소한 사람은 48명이었지만, 액수는 9천183만원이었다. 이모 후보측으로부터 소액을 받고 선거운동을 한 주부 등은 모두 검찰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조 재판장이 이름을 부르며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20여명은 “돈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인정하지만 받은 돈 액수는 차이가 있다”며 검찰 및 동료 선거운동원들과 다퉜다.

이들은 서로 ‘○○○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식으로 검찰 조사 때와는 다르게 진술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형국이다.

한편, 선거대책본부장 최모씨는 검찰이 내사를 벌이던 8월초 자수해 현재 불구속 기소 상태이며, 라선거구 다른 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장으로 알려진 이모씨는 최모씨로부터 돈 받은 사실만 선관위에 자수하고, 돈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아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