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포천주민들과 육군 6군단 장병들이 아름다운 클래식 운율의 향연에 한껏 젖어 들었다.

지난달 28일, 금난새 씨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부대내 강당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은 임무수행으로 지친 장병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부여하는 한편,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밀러, 부르크너,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대편성 교향곡을 주 레퍼토리로 연간 14회의 정기연주회와 60회 이상의 기획 및 초청연주를 공연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대표적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예술 CEO인 금난새 씨를 예술 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이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이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번 라장조 K.136, 비발디 사계 중 여름,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등 다양한 레파토리와 친숙한 곡을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하는 한편, 지휘자 금난새 씨가 직접 곡에 대한 해설을 곁들여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로 ‘음악을 좋아하는 영주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악사들을 위해 하이든이 경쾌하게 끝맺어야 하는 교향곡을 애수에 찬 아다지오로 연주하다, 파트가 끝난 단원들은 보면대(譜面臺)의 촛불을 끄고 쓸쓸히 퇴장하는 연출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는 곡으로 이날 공연 역시 강당의 모든 조명을 소등한 상태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파트가 끝나자 한 명씩 자리를 뜨는 장면을 그대로 연출해 감명을 더했다.

특히, 앙코르 곡도 끝난 이후 금난새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한 군단가 ‘진군가’에 맞춰 장병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한 합창은, 건군 62주년이자, 6.25전쟁 60주년 서울 수복일을 맞이하는 장병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한편, 공연에 참석한 이도윤 이병(22, 본부대)은 “클래식이 이렇게 재미있고 큰 감동을 주는 음악인지 몰랐다”며, “경계 작전 등으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전우들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단은 장병들의 정신전력 함양과 긍정적인 병영문화 창달을 위해 월 1회 병영문화예술공연을 추진하고 있으며, 10월 5·6일에는 포천 반월아트홀에서 극단 이루의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연극을 지역주민과 장병들을 위해 공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