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문희상 의원(민주당, 의정부갑)은 “이명박 정부가 말로는 실용외교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극히 비실용적인 감정외교를 펴고 있다”고 질타했다.

문희상 의원은 10월 4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실용외교를 외교기조로 천명하고 UAE 원전수주와 G20 정상회의 유치 등 성과를 올렸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감정적인 미국 편향외교로 인해 실용과는 거리가 먼 반쪽외교를 펼치고 있어 향후 국제사회에서 한국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특히 정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까지 요청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외적으로 과시하였으나,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관계가 그만큼 소원해질 수 있고,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에 대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의원은 또 “수출경제가 근간을 이루는 한국경제가 지속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다양한 교역루트 개발과 유지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선 정부의 균형 잡힌 외교기조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압박책으로 시행한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한중관계에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고, 리비아 및 이란과의 관계도 위기에 처해 있어 앞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문 의원은 “한국의 독자적인 이란제재는 실용을 무시한 외교사례로, 그동안 쌓아온 이란과의 협력관계를 무너뜨리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서울에 테헤란로, 테헤란에 서울로가 있을 만큼 그동안 한-이란 관계는 매우 돈독했고, 이란 멜라트은행의 5개 해외지점 중 중동권을 제외한 유일한 지점이 서울에 설치되었다”며 “더욱이 이란은 세계 2~3위의 석유매장량과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자원강국으로 이란과의 친밀한 관계는 한국경제에 굉장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는데, 한국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독자적인 대이란 제재에 나섬으로써 한국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