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만 5천여 관중의 함성 속에 화려하게 개막했다.

1부 공식행사와 2부 개막식에 이어 열린 개막전에는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1경기에 이어, 호주와 멕시코의 2경기가 펼쳐졌다.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1경기는 양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고, 호주와 멕시코의 2경기는 전반 2골, 후반 1골을 터트린 호주가 3대 1의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었다.

첫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은 전가을, 홍경숙 등 기존 대표팀 선수에 지소연, 김나래 등 새내기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뉴질랜드 역시 헤일리 무어우드 등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키며 2008년 피스퀸컵에서 한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기 초반, 대한민국은 체격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뉴질랜드의 선 굵은 공격에 고전했으나, 전가을의 빠른 측면 돌파와 김나래의 위협적인 프리킥 등을 앞세워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높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대한민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수연 대신 차연희를 투입하며 공격력 보강에 나섰으나, 뉴질랜드의 태클에 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전가을, 지소연마저 뉴질랜드 수비수들의 집중견제에 가로막혀 공격 집중력 마저 침체된 대한민국은 2년 만에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 뉴질랜드와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뉴질랜드의 존 허드만 감독은 “두 팀 모두 기회가 많았는데 골을 넣지 못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과 뉴질랜드는 FIFA 랭킹 9위의 강호 잉글랜드와 각각 19일(화), 21일(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각각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훌륭한 경기력 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결승진출에 실패한 바 있는 호주는전반 초반부터 멕시코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결승진출에 대한 의지를 각오를 드러냈다.

첫 골은 호주가 자랑하는 스페셜 프리 키커 콜레트 맥컬럼의 왼발에서 터졌다. 콜레트 맥컬럼은 전반 22분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환상적인 왼발 인프런트 킥을 성공시키며 팀에 첫 번째골을 선사함과 동시에 대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선취 골 이후 기세가 오른 호주는 멕시코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고, 전반 29분에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콜레트 멕컬럼의 크로스를 받은 케서린 질의 헤딩슛이 멕시코의 골문을 가르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2대0이 된다.

후반전, 멕시코는 만회 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호주의 샐리 쉐퍼드에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추격의지가 꺾였고, 후반 19분 마리벨 도밍게스의 1골에 만족해야 했다.

호주는 이날 경기로 인해 이틀 후 열리는 대만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올라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면서, 결승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개막전에는 현장 티켓 판매 부스가 몰려드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3만 5천여 명의 관중이 모이는 등 한층 높아진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17일 개막한 2010 피스퀸컵은 19일, 21일 예선전을 거쳐 23일 각 조 1위 두팀이 결승전을 벌인다. 매번 첫번째 경기는 KBS1을 통해 생중계 되며 두번째 경기는 KBSN을 통해 생중계 된다.

* Match DATA

1경기: 대한민국 vs. 뉴질랜드

1. 선발 명단

대한민국: 전민경, 김도연, 홍경숙, 이은미, 류지은, 김나래, 권하늘, 지소연, 전가을(87분 박희영), 김수연(46분 차연희), 박희영(61분, 유영아),

뉴질랜드: 제니 빈든, 리미 퍼시벨, 애니 그린, 케이트 올리, 에비 어그, 알리 라일리, 크리스티 힐,헤일리 무어우드, 엠버 헤런, 로시 화이트(78분, 엠마 케트), 헤나 윌킨슨(54분, 사라 그레고리우스)

2. 득점 상황

0대 0 무승부

2경기: 호주 vs. 멕시코

1. 선발 명단

호주: 멜리사 바비에리, 시벳 언줄러, 킴 케롤, 로렌 콜소프, 샐리 쉐퍼드, 사만다 커, 콜레트 맥컬럼(46분, 틴컨 알렌), 멜리스 캐론나이트(46분, 아이빅 루익), 캐서린 질(72분, 카미스), 클레어 폴킹혼(77분, 키어 시이먼), 케이트 무뇨즈(86분, 디어 슬레이터)

멕시코: 아리카 베네가스 곤잘래스, 루비 말레네, 나탈리에 라켈, 떼레사 과달루페, 리디아 나이엘리, 후아나 에벨린, 마리벨 도밍게스, 레티시아 코니(53분, 바이티아레 켄티), 루스 델 로사리오(69분, 마리아 더 헤수스), 베로니카 라켈(67분, 모니카), 디노라 리세스(80분, 타사르티)

2. 득점상황

호주: 콜레트 맥컬럼(14번, 전반 26분), 케서린 질(12번, 전반 29분), 샐리 쉐퍼드(15번, 후반 63분)

멕시코: 마리벨 도밍게스(9번, 후반 6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