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일시: 2007년 2월6일
대담 장소: 동두천시 탑동 음식점
대담 진행: 유종규 편집국장



-동두천시민들에게 새해맞이 덕담 한마디.
=어려울 때 좌절하면 진짜로 헤어나오지 못한다. 동두천의 현실은 (최용수 시장 구속 등)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모아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험담 보다는 지혜를 모아 극복할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노시범 경기의정포럼 공동대표에게는 노사모와 같은 일종의 사조직, 초록회가 있다. 현재도 이들이 활동하나.
=굉장히 오래됐다. 내가 도의원 첫 출마할 때(90년경)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조직인데 선거에서 내가 당선되니까 후원회로 전환됐다. 선거법상 후원회를 못 두게 되어 있었다. 선관위에서 후원회 명칭보다는 친목회 형식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냐고 지적해줘 ‘초록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자원봉사자들, 같이 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이 만들어서 너무 좋은 부분이라 받아들인 것이다.

현재는 현실정치를 하지 않고 수원에 4년 가있다 보니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등산을 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매달 4~5회씩 등산을 하고 있고 규모가 커져 관광차가 3~5대 나가고 있다. 지금도 사실은 초록회 회원들이 협조해줘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은 신시가지에 있다. 의정생활 할 때도 많이 도움을 줬다. 지금은 월급이 있지만 그 때는 건설업을 하다가 손을 놓은 상태여서 무보수였는데 초록회에서 많이 뒷받침을 해줬다. 사무기기를 구입해주고, 의정보고서 만들 때에는 돈을 걷어줬다. 특이한 것은 내가 도의원을 마무리 하고 5년 전 시장선거를 준비할 때 여기서 기금을 걷어서 책을 만들어줬다. 의정생활 7년동안 말하고 행동했던 기록을 압축시켜 ‘아름다운 사람들 난 오늘도 그들 속에 있다’라는 책을 만들었다. 의미 있는 아주 건전한 조직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나뿐만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런 조직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후원받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등록 회원이 800여명 된다. 그러나 내가 한번도 초록회 들어오란 말을 한 적은 없다. 이 모임은 사실 나를 위해 있는 것이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는 않는다. 인간적인 것, 지역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모습 속에서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했을 때 한 두사람 외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난상토론을 하고 한 가지 의견으로 결정됐을 때 한길로 같이 행동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2002년에 이어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또다시 한나라당 동두천시장 후보선출이 좌절됐다. 2002년 때는 당내 경선에서 참석 대의원 598명중 최용수 후보가 259표, 노시범 후보가 204표를 얻어 실패했다. 이번 5.31지방선거 때는 경선이 없었다. 두 번에 걸친 실패 이유는 뭔가.
=사실 5년 전에는 경선을 안했어야 했다. 내 기준에 맞춘 답이 될 수 있는데, 그 때는 경기일보에서 여론조사를 했더니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현역을 이긴 사람은 나 하나 밖에 없었다. 나는 도의원을 더해 도의회 의장을 하려 했다. 내 생각도 그랬고 도청의 많은 국장들도 그랬고 공무원도 그랬고 동료의원들도 그랬다. 초선에 상임위원장, 재선 때 대표의원, 3선되면 의장은 당연한 사실이고, 합리적으로 일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지인들은 도의원을 다시해서 의장 맡아 제대로 업적을 남기고, 그리고 나서 (시장 출마)해도 나이가 있으니까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때 목요상 위원장이 (시장 출마를)원했다. 결과적으로 참패했다. 개인의 부덕으로 돌려야 하는데 여기에는 깊은 내막이 있다. 왜 50표로 졌는지에 대해서는…. 그것까지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는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됐는데, 나는 가장 어려울 때 (한나라당 입당이 아니라 합당이다) 당을 한번도 옮겨본 적이 없다. 그런데 도당이 홍문종 위원장의 사조직화된 공천심사위원들로 구성됐는데(100%) 파주의 이재창 국회의원이 문제제기를 해서 그나마 1% 들어간 것이다. 원칙도 없고 아무 것도 없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부분 때문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무소속 출마했을 때 나도 정치인이니까 나름대로 계산했다. 분명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가장 힘든 시기에 당대당 합당을 통해서 당을 지켜왔고 지구당을 지켜왔던 사람으로서는 용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탈당했던 것이다.

동두천 기득권 세력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과 짝짜꿍하면 쉽다. 나는 그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가 그 턱을 한번 넘지 않고는 동두천이 건전하게 개혁될 수 없다. 현실정치 하면서 내가 몸소 겪었던 부분이고 그 턱을 넘는다면 그 때부터는 범시민적인 연대를 통해 우리가 지방자치에 걸맞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나라 탈당 이유는 공천심사가
원칙 없이 사조직처럼 됐기 때문

-과거 민한당, 평민당, 신민당을 거쳐 민주당에 있다가 3당 합당시 신한국당에 합류했다.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정치인이다. 정당 바꾸기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DJ가 이기택 총재를 버리면서 꼬마민주당으로 전락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선거 막마지에 신한국당하고 합당했다. 그렇게 해서 한나라당이 됐다. 당대당 합당이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정치노선에 차이가 있었다. 노 대표가 현실과 타협한 행동 아니었을까.
=4대 때 민주당 도의원으로 당선됐는데, 6개월만에 국민회의가 생겼다. 국민회의에 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가면 나한테는 상당한 기득권이 생겼다. 그런데도 왜 꼬마민주당으로 계속 의정생활을 했냐면, 도의원 처음 당선됐을 때 나는 시민들하고 야당의원으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계약한 관계라 생각했다. 지금도 후보자를 보고 표를 주는 것도 있지만, 정당을 보고 주는 것도 상당 부분 있다. 민주당 출신이었기 때문에 표를 준 시민도 있고 노시범 개인을 보고 표를 준 시민도 있다. 때문에 당을 보고 표를 준 시민들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정치를 처음 하는 사람으로서, 처음 당선돼 의정생활 하는 사람으로서…. 의정부 문희상 선배도 지역구 위원장을 만들어 국회의원 출마까지 시키려 했었다. 그것도 마다했던 이유가 처음 시작했던 의정생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끝까지 꼬마민주당에 남아 있다가 당대당 합당이 되니까 간 것이다.

지적했듯이 당시 신한국당과 민주당하고는 정체성 혼란이 있었다. 나는 진보적인 것도 아니고 보수적인 것도 아니다. 합리적인 중도개혁 정도다. 나는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 방식은 싫다. 아주 보수적인 것, 한나라당 중에서도 완전 보수적인 ‘꼴보’도 싫다. 합리적 대안이 나와야 한다. 그렇다고 과거에 휩싸여 민주화세력만 가지고 할 수 없는 것이고, 보수화세력만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고, 이것을 아울러 낼 수 있는 통합된 분위기 정도의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현실과 타협했다면 한나라당을 갈 필요가 없었다. 사실은 기득권적으로 굉장히 많은 걸 잃었다. 난 그때 솔직히 민주당 시장으로 자주 거론됐다. 중앙당에서도 이기택 총재가 불러서 시장에 나가라 했다. 당대당 합당하면서 기득권을 다 잃었다. 그러면서 시장은 입도 뻥끗 못했다. 도의원도 공천 받아서 나가는데 그때 ‘도둑놈’ 정당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을 때다. 이때 초록회도 많이 이탈되었다. ‘노시범 개인은 도와줄 수 있는데 당을 보고는 못 도와준다.’ 힘든 싸움을 했다. 그걸 알면서도 내가 감수했다.

-최용수 시장이 방제환 전 시장에 이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동두천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나는 정치적이지 못하다. 정치적 호재라고 볼 수 없다. 지켜보겠다. 우리 모두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4월25일 또는 12월19일 대선 때 동두천시장 보궐선거가 예상된다. 다시 출마할 생각인가.
=기회가 된다면 출마할 것이다.

-제4대 경기도의회 의원 때는 민주당 부총무, 제5대 경기도의회 의원 때는 한나라당 대표의원 등 도의회에서 중역을 맡았다. 이처럼 비중있던 정치인이었는데, 향후 노 대표의 정치적 거취가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한나라당에 재입당할 것인가. 아니면 열린우리당 신당에 갈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좀더 고민할 것이다. 어차피 정계가 개편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선택하겠다.

-정성호 국회의원이 2월5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같이 호흡을 맞출 생각은 없나.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정성호 국회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에 대해 논평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원께서 홈페이지를 통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간절하게 가슴으로 이야기 한 내용이 있다. 난 그 내용에 공감한다. 요지는 당을 지켜서 새롭게 가야한다는 내용이었다.

-차라리 국회의원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가.
=지난번 17대 총선 때 공천을 신청했었다. 정치인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정답을 내놓고 맞다 아니다 할 수는 없고, 이 부분은 빗장은 열어놓고 있다.

-정성호 국회의원, 김성수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목요상 전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
=내가 평가 못한다. 예의도 아니다.


경기개발공사 사장은 낙하산이었지만
여관잠 자며 적자를 흑자로 만들었다


-2002년 지방선거 뒤 손학규 경기도지사 취임준비위원회 문화관광 분과위원장을 맡은 인연으로 그해 11월 경기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낙하산 인사 맞다. 시험 봐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면접 봐서 들어간 것도 아니고. 이 부분은 분명히 낙하산 인사였다. 그래서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떨쳐버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내 성격이 하면 하고, 안하면 안한다. 사실은 손 지사가 취임하자마자 자리가 두 번 있었다. 어떤 자리라고 말은 안하겠지만 이것(경기지방공사) 보다는 좋은 자리였다. 안 들어갔다. 지사께서는 상당히 서운해하시고 역정까지 냈었다. 남들은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려 하는데 이건 뭐 ‘아무 것도 아닌 놈이 자리를 줘도 안 오겠다’고 하니 화를 내는 것이 당연했다. 어느날  밤 10시에 공관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술을 한잔 먹이면서 경기개발공사 대표이사 자리가 비어 있는데 들어가라고 해서 ‘안 갑니다’ 또 거절했다. 그러다가 새벽 1시에 만세를 불렀다. 하겠다고 했다.

내가 도의원이었기에 경기개발공사는 좀 안다. 다른 공기업과는 다르다. 여긴 주주들이 있다. 주주총회를 해서 대표이사 인준을 받지 못하면 쫓겨나는 것이다. 법적으로만 복잡했던 곳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얽히고 설켜서 상당히 힘든 곳이었다. 내가 가겠다고 했던 이유는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었다. 낙하산 인사인데 좋은데 가서 따뜻한 밥 잘 먹다 (일도 안하고) 나오면 진짜 낙하산 아니냐. 여기 와서는 일을 한번 해보자,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것이다. 나는 처음에 마이너스 2천만원짜리 통장을 들고 들어갔었다. 난 11월18일 취임했고, 20일이 월급날인데 당연히 월급이 없었다. 대충은 알고 들어갔지만 사무실은 황소바람이 불고 정강이가 얼어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천장에선 비가 새서 컴퓨터 집기 위에 비닐을 덮어놓고…. 여관에서 잠 자 가면서 무섭게 일했다. 공짜로 얻는 게 없다.

직원들부터 책임의식 가지고 일하게 만들어 주었다. 취임해서 도로사업소를 나갔는데 내 돈 60만원 들여 직원들에게 보온컵을 사줬다. 그러면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경기도와 싸워가면서 월급을 인상시켜줬고, 직원들이 옛날 부귀영화 누릴 적에 받았던 상여금을 반납했을 때도 이사회를 설득시켜 상여금 주면서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왜냐하면 적정 수준의 보수를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것은 CEO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CEO는 일한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책임의식도 넣어주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직원들한테 절대적으로 권한행사는 안했다. 나는 역할론을 얘기하는 사람이다. 과장은 과장으로서 부장은 부장으로서의 역할이 있고, CEO는 CEO로서의 역할이 있다. CEO는 결단력과 추진력, 울타리 역할이다. 이것을 충분히 하다 보니 직원들이 생기가 넘치고 활기가 생겼다.

자유로 휴게소 개장할 적에 적은 인원으로 출발했다. 처음부터 20~30명으로 출발하면 나중에 급료는 무엇으로 책임질 거냐. 현재 자유로 휴게소는 흑자로 돌아섰다. 공기업이 주인이 없다고 하는데, 분명한 것은 주인이 있다. 주인의식을 안 갖기 때문에 주인이 없는 것이다. 공기업도 CEO의 정책적인 마인드만 분명하면 얼마든지 흑자를 낼 수 있다. 10년 이상 적자 났던 것을 2년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사무실도 경기도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 확장 이전했고 직원도 보강시켰다. 그렇다고 내 사람은 한 사람도 심은 적 없다.

-손학규 전 지사가 최근 여권 대선후보 적임자 1순위로 조사되고 있다. 만약 손 지사가 여권 대선후보가 된다면, 노 대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도울 의향이 있다. 지금도 관계를 갖고 있고.

-경기지방공사가 추진중인 동두천 제2지방산업단지가 최근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행자부, 건교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해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고 이 때문에 ‘입주 희망업체가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거 때 동안동을 돌아봤었다. 참여연대, 시민대표도 나오고 주민들 토론회 하는 것을 지켜봤다. 공개행정이 돼야 한다. 영상단지도 똑같다. 외부에서는 영상단지 생긴다고 술렁대고 땅값이 오르는데 정작 주민들은 모르고 있었다. 기업의 비밀은 지켜주어야 하나 행정은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다. 그것이 1차적으로 미흡했다.

중앙정부의 지원금이 없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정성호 의원도 모르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여당이던 야당이던 지역구 국회의원이면 지역의 대변자이다. 그렇다면 업무보고도 하고 업무협조도 해야 한다. 지역현안은 같이 고민하면서 국회의원에게 역할을 줘야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도 몰랐다’ 그런데 ‘중앙정부에선 안 주겠다고 한다’ 이것은 문제다. 그리고 업체는 단가가 낮은 맛에 오는 것인데 높으면 다른 곳도 있는데 여기 오겠냐. 영세하고 남들이 싫어하는 업체는 오겠지만, 제대로 된 기업들이 오겠냐. 공단을 유치시킨다고 했을 때는 환경, 일거리 문제 등을 생각해서 제대로 된 기업을 유치시켜 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안흥동·상패동 일대 영상단지 사업에 대해 다시 평가해본다면.
=이 부분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틀리다. 취재해서 알지 않냐. 나도 전화로, 찾아와서 하소연 하는 사람들 만나며 관심을 가졌다. 역시 은폐된 곳에서 추진됐다. ‘다 결정해놓고 주민공청회 하면 뭐하냐’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것도 열린 행정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민들과의 충분한 토론을 거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좀 더 투명해야 힘을 모을 수 있다.


동두천 신시가지는 실패한 사업
기업유치 통해 일거리 창출해야


-다른 동두천 지역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지난번 선거 때도 얘기했지만 일거리 창출이 우선적인 지역현안이다. 아파트만 무조건 지어서는 안된다.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그게 바로 일거리다. 서울 삼양동 등 서민들이 사는 곳을 재개발해서 좋은 아파트를 지어줬다. 그런데 못살더라. 이유를 조사했더니 옛날 그 시절에 방 한칸에서 생활할 때는 가방 하나만 메고 나가면 주변에 일거리가 있었는데 아파트는 먹을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떠났다. 아파트 짓기 전에, 수용하기 전에 그 주변에 먹을거리, 일거리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 것도 없이 아파트만 신시가지에 덩그러니 있다. 나는 신시가지 조성할 때 반대했었다. 전철개통을 대비해서 동두천을 균형있게 개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상패동은 식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그런 곳을 먼저 체계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광암동도 주거지역으로는 좋은 곳이나 중앙동과 마찬가지로 텅텅 비어있지 않냐. 이런 부분들을 균형있게 나누어서 발전시키는 게 좋다. 신시가지는 동두천의 마지막 보루다. 남겨놓았다가 꼭 필요할 때, 꼭 해야 할 때 개발해도 늦지 않다. 이러한 대안을 제시한 적이 있고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이다. 신시가지는 실패했다. 구시가지 상권이 다 죽지 않았냐. 그런데 신시가지도 참으로 위험하다. 임대료가 분당 수준이라고 한다. 신시가지 건물 분양은 여유 돈 있는 서울사람들이 상당수다. 동두천사람들은 결국 장사하고 세만 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보증금 까먹고 있다. 세가 비싸다. 장사가 잘되냐? 안된다. 구시가지는 잘 되냐? 구시가지는 다 망했다.

그리고 전철 터져서(기쁜 일이다) 지역경제가 오히려 힘들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의정부로, 서울로 나가고 있다. 인천으로 회 먹으러도 간다. 동두천은 유동인구가 전혀 없다. 제대로 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공무원, 시민대표, 기업인들이 모여 기업유치단을 구성하고, 사업하기 좋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